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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코어, 아티타야 동남아 골프장 4곳 인수한다

기존 대주주와 협력 유지, 동남아 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 탄력

김예린 기자  2023-03-21 07:42:01
종합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가 골프여행 전문기업 아티타야가 보유한 동남아시아 골프장 4곳을 인수한다. 국내 골프장에 IT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접목시키는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는 아티타야로부터 우선협상권(맨데이트)을 부여받고 태국 골프장 3곳, 말레이시아 골프장 1곳에 대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아티타야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아티타야가 그대로 들고 가면서 스마트스코어와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티타야는 동남아 골프장을 인수한 뒤 호텔, 콘도를 건설해 종합적인 골프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손옥분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했다. 설립 당해 태국 아티타야CC를 인수한 뒤 2015년과 2019년 코스를 추가 증설해 36홀로 운영 중이다. 2017년과 작년 각각 27홀 치앙마이CC, 칸차나부리CC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작년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보르네오CC를 추가로 인수했다. 18홀로 구성된 보르네오CC는 과거 말레이시아 4대 골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아티타야

스마트스코어는 국내 시장에서 입증해낸 IT 및 플랫폼 기술을 동남아 골프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아티타야 골프장 인수를 결정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마트스코어처럼 체계적, 기술적으로 골프장을 운영해주는 플랫폼이 드물다. 동남아에서 실시간 골프장 예약 서비스를 찾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기회로 삼아 현지 골프장 운영사들에 스마트스코어의 노하우를 전달함으로써 비효율성을 없애고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내 폭증하는 골프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 현지 골프장 사업 경험이 많은 아티타야 측과 협력해 운영한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출범한 스마트스코어는 전국 골프장 스코어 관리를 지원하고 골프장 정보와 필드스코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플랫폼 구축에 성공한 이후 확장성을 키우기 위해 볼트온(유관기업 인수) 전략을 적극 구사해왔다. 골프패션 브랜드 맥케이슨, 골프용품 유통·피팅사 퍼플핀, 골프전문매체 골프매거진코리아, 충북 제천 27홀 골프장 킹즈락CC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 스트라이커캐피탈과 함께 럭셔리 클럽 제조·유통사 마제스티골프도 사들였다.

작년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로부터 1800억원을 유치한 이후에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M&A 매물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피팅전용 클럽 브랜드 제스타임을 인수했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황으로, 동남아 6개국 내 법인 설립을 목전에 뒀다. 싱가포르를 헤드쿼터로 삼아 현지 골프장과 서비스 계약을 맺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에 아티타야 골프장 인수까지 마무리하면 동남아 골프장 운영 노하우와 관련 네트워크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한·중·일과 동남아시아 럭셔리 골프 클럽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마제스티골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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