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시플로 모니터

샘표식품, 현금흐름 둔화 불구 '416억 유형자산' 투자

공장 설비 신설·교체에 '302억' 투입, 생산성 증대 경쟁력 제고 모색

서지민 기자  2023-03-16 07:36:3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샘표식품이 지난해 원재료값 상승과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됐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유형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처는 식품 공장 내 설비 신설 등이다. 생산성 증대를 꾀하고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전년대비 52.5% 감소한 152억원의 현금을 거둬들였다. 샘표식품의 사업은 크게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와 요리에센스 연두, 폰타나, 반찬·통조림 등 비장류 식품 제조·판매업으로 나뉜다. 각 부문의 매출 비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는 사업으로 창출하는 현금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매출은 3712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지만 매출 원가와 판매비, 관리비가 더 큰 폭으로 불어났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2.7% 감소한 1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로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운전자본이랑 매출채권에 재고자산을 더한 뒤 매입채무를 뺀 금액이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710억원으로 전년대비 28.6% 증가했다. 샘표식품 측은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한 선제적 구매와 티아시아 등 브랜드 매출 증가에 맞춰 확보한 여유 재고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460억원에서 2021년 320억원, 2022년 152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럼에도 2021년부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2배 이상을 투자활동에 사용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현금이 사용된 곳은 유형자산 취득이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에 416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2021년 3368억원에 비해 12.8%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2021년에 유형자산 취득에 투입한 현금도 2020년과 비교해 185% 늘어났다. 2016년 샘표 주식회사로부터 인적분할된 후 가장 큰 규모의 유형자산 취득이었다. 즉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셈이다.

샘표식품의 유형자산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식품을 제조하는 생산공장이다. 이천, 영동, 조치원 공장 등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신제품 출시 및 생산 확대를 위해 노후화된 설비교체 작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이천과 영동공장 기계장치와 건축물 신·증설에 지난 한 해 302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18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자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6억원에서 127억원으로 감소했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을 2021년 대비 각각 151억원, 115억원 늘려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올해에도 생산성 확대를 위해 이천과 영동공장의 설비 교체와 증설을 지속할 것"이라며 "보유 현금과 저금리 정책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