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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LG그룹 최고 파트너는 역시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사상 첫 2위 진입…중소형 하우스도 활발하게 인수단 참여

남준우 기자  2023-02-06 14:31:19
LG
KB증권이 2년 연속 LG 그룹의 최고 파트너 자리를 지켜냈다.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X인터내셔널 등 모든 계열사 딜의 주관사 자리를 따내면서 가장 높은 인수 실적을 쌓았다.

KB증권 다음으로 높은 인수 실적을 쌓은 신한투자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3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동안 LG 그룹과 꾸준히 인연을 쌓아 온 인력들의 힘을 발휘했다. LG 그룹은 일부 중소형 하우스도 인수단에 참여시키면서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쌓고 있다.

◇KB증권, 전체 발행 물량의 22.88% 담당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LG 그룹은 2022년 총 1조59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유플러스가 1월 4000억원 6월 3000억원, 10월 1500억원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8500억원을 발행했다. LX인터내셔널은 1월에 3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2월에 445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최근 3년간 가장 적다. LG그룹은 2020년 3조600억원, 2021년 3조3400억원을 발행했다. 2022년에는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와 LG화학 등 그룹 내 정기적 이슈어들이 발행을 일시 중단한 영향이다.

그룹 내 발행 규모가 바뀐 만큼 하우스별 인수 실적도 일부 변동이 있었다. 1위 하우스는 KB증권이 2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2022년에 있었던 5건의 딜에 모두 참여했다. 인수 실적은 총 3650억원으로 LG 그룹 발행 물량의 22.88%다.

대부분 박정호 이사가 이끄는 KB증권 기업금융 3부가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13일 발행된 LG유플러스의 113회차 회사채 수요예측 주관 업무에도 참여하면서 네트워크를 이어가고 있다.

AA0라는 우량 등급을 보유한 이슈어인 만큼 수요예측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000억원 모집에 3조2600억원의 주문이 몰려들었다. 2·3·5년물 모두 금리밴드 최하단인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를 뚫고 언더(under) 금리로 40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출처 : 더벨 리그테이블

◇신한투자증권, '커버리지 2부' 활약 눈길

LG 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 순위에서 매번 3위권 밖이던 신한투자증권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총 3120억원의 인수 실적을 기록하면서 2위 하우스에 이름을 올렸다. LG 그룹 물량을 담당하는 커버리지 2부의 영향력이 커진 덕분이다.

방종호 이사가 이끄는 커버리지 2부는 LG 그룹 계열사들과 꾸준히 소통해오며 딜을 수임했다. 방 이사 휘하에 김유민 부장, 김명기 과장 등이 활약했다. KB증권과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발행된 LG유플러스의 113회차 회사채 주관사로도 참여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3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찍었던 만큼 참여하는 인수단 범위가 넓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하우스들도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2022년에는 발행 물량이 절반 가량 줄었으나 다양한 하우스와 소통하면서 인수단을 꾸렸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하우스들은 꾸준히 선택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인수영업 3부, NH투자증권의 Technology Industry부,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금융1본부 IB2팀 등이 활약했다.

이외에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도 주관사단이나 인수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LG 그룹과의 네트워크를 이어갔다. 키움증권은 2020년 LG CNS 딜에 참여한 이후 약 2년만에 LG 그룹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신세계그룹, 삼성그룹, CJ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2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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