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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대대적 조직 개편에 PE들 '이목 집중'

투자금융·기업금융 간 경계 강화·벤처투자 세분화 "전문성 제고 차원"

김예린 기자  2023-01-19 15:33:16
산은캐피탈이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간 업무 경계선을 확실히 그었다. 상품별로 본부간 장벽을 견고히 세운 것으로, 조직별 역할과 책임(R&R)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최근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간 혼재됐던 역할을 명확히 분담했다. 기존에는 본부 명칭대로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각각 투자성과 대출성 상품에 특화돼 있긴 했지만, 특정 상품만 취급해야 한다는 제한은 없었다.

투자금융본부가 부동산 PF·기업대출 등 기업금융본부 성격의 상품을 다루고, 기업금융본부가 사모펀드(PEF) 출자 등 투자금융본부에서 주로 하는 업무들을 겸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산은캐피탈 내 5개 본부 가운데 투자금용본부와 기업금용본부간에는 경계선이 없었던 셈이다.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예정이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13일 전반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해 투자금융본부는 투자만, 기업금융본부는 대출만 취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투자금융본부 1·2실은 △PEF 출자(LP) △메자닌이나 에쿼티 등 자체 자금 통한 직접 투자 △인수금융 등을 맡는다. 펀드 운용 업무를 담당했던 투자금융본부 PE영업실은 역할을 그대로 유지한다. 기업금융본부는 △부동산PF △기업일반대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설비교체자금 대출(정책대출) △인수금융 등 대출 업무만 담당하게 된다.

이 같은 방향성 아래 산은캐피탈 내부는 현재 인력 및 자산 이동으로 분주한 모양새다. 부동산PF 등 대출 성격의 자산이 많았던 투자금융본부 3실을 없애고 각 본부로 조직과 상품을 이관한 것이 일례다. 3실뿐 아니라 각 실마다 상품군을 옮기고 있고, 담당자 별 인력 이동도 적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인수금융의 경우 대출임에도 바이아웃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투자 성격도 띄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금융본부에서도 취급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투자금융본부에 소속된 벤처금융실의 경우에는 올해 보다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 조직으로 움직였다면 이번 조직 개편을 거쳐 벤처금융1실과 2실로 역할을 나눴고, 각각 중후기 기업 및 초중기 기업 투자를 전담하게 됐다. 스테이지별로 투자 체계를 구축해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두 본부가 모든 상품을 취급하면서 PEF 운용사가 투자금융본부에서 거절한 건을 기업금융본부에 제안하는 등 중구난방으로 운영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각 조직마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는 점도 한계”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R&R은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차원”이라며 “근래 들어 가장 큰 조직 개편으로, 상품 이관에 따라 구성원간 부서 이동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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