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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SI 벤처투자 펀드, 신한벤처투자로 이관한다
흩어진 투자 역량 한 곳에 집중, 전문성 확보…신한캐피탈 "검토 수준"
김예린 기자 2023-01-13 12:07:19
신한금융지주가 그룹의 전략적 투자자(SI) 기능을 맡아온 신한캐피탈 펀드를 신한벤처투자로 옮긴다. 계열사와 본부마다 흩어진 SI 투자 역량을 신한벤처투자에 집결시켜 전문성을 끌어올린다는 차원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SI금융본부가 운용 중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 투자조합 1·2호’를 신한벤처투자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I금융본부는 신한캐피탈이 2021년 설립한 본부로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SI성 벤처투자 업무를 맡아왔다.
2021년과 2022년 결성한 원신한 커넥트펀드1호와 커넥트펀드2호를 운용 중으로,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가 펀드에 출자했다. 각 펀드 약정총액은 3000억원으로, 총 운용자산(AUM)은 6000억원이다.
개편 대상은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만이 아니다. 신한퓨처스랩, 신한스퀘어브릿지 펀드도 신한벤처투자 내 SI 투자 전담 조직을 만들어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퓨처스랩은 신한금융지주가 운영 중인 기술금융투자 핀테크 중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300억원 규모 원신한퓨처스펀드를 운용 중으로, 신한캐피탈 투자금융본부가 GP다.
스퀘어브릿지는 신한금융지주가 운영하는 지역 거점 형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한 스퀘어브릿지 ESG 투자조합 제 1호(330억원)' 펀드를 통해 투자도 겸하고 있다. 신한벤처투자가 GP를 맡고 있다.
펀드 이관은 각 GP가 해당 펀드를 신한벤처투자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한벤처투자가 동일한 LP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조성한 뒤, 각 본부가 펀드로 들고 있는 구주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에 발맞춰 GP 역할을 했던 캐피탈 내 각 조직들도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률 검토 단계로, 늦어도 연내 해당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그룹은 여러 계열사와 본부로 흩어진 SI 투자 역량을 벤처투자가 본업인 신한벤처투자로 통합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계열사별 사업 라인을 명확하게 그어, 본 기능을 강화하는 목적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캐피털이라는 여전사가 아닌 벤처투자 전문 계열사로 자산을 옮겨 운용 주체를 명확하게 정한 것”이라며 “세무나 법률 차원에서 이슈가 없는지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안을 마련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신한캐피탈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캐피탈 측은 “작년부터 고민해온 부분으로, 검토 수준일 뿐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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