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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웅진씽크빅

이수종 실장, 차입금 축소·IR 강화 '역점'

단기차입금 52% 줄여 재무안정성 제고, 적극적 시장 소통 주력

이우찬 기자  2022-12-22 13:49:18
웅진씽크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수종 경영지원실장(사진)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 실장은 지주사 ㈜웅진에서 진단, 감사업무로 경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웅진씽크빅 CFO 부임 후 재무구조 개선, IR 강화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으로 그룹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최근 단행된 웅진그룹의 2023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상무보로 임원이 된 지 약 4년 만이다. 윤석금 회장의 차남 윤새봄 ㈜웅진 지주부문 대표와 장남 윤형덕 렉스필드 컨트리클럽 부회장 등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그룹 내 기존 임원 중에서는 유일한 승진자다.

1975년생인 이 실장은 홍성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10월부터 6년가량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세무, 회계에 밝은 그는 세무, 경영진단 업무가 주인 지주사 진단팀에서 전문성을 키운 인물이다. 2007년 ㈜웅진 기획조정실 감사팀을 시작으로 웅진그룹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0년부터 2년가량 ㈜웅진 윤리경영실 진단팀장으로 근무했고 2011년 11월부터 2년 4개월 동안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장을 맡았다. 2014년 4월부터 3년 동안 도레이케미칼 경영관리팀장으로 명함을 바꿨다. 웅진그룹 유동성 위기 속에 웅진케미칼은 2014년 도레이첨단소재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바꿨다.

이 실장은 2017년 4월 웅진그룹의 부름을 받았다. 1년간 ㈜웅진 진단팀장을 역임했고 2018년 상무보 승진과 함께 웅진에너지로 이동하면서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 4월부터 그룹 핵심인 웅진씽크빅에서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교육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

2020년 4월 CFO 부임 당시 재무구조 개선, IR 강화, 회계·IR 부문 조직 안정화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웅진씽크빅은 2018년 인수했던 코웨이 지분을 2019년 매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부채 등 부담이 누적됐다. 재무안정성 강화가 최우선 과제였다.

이 실장은 교육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차입금을 갚는데 주력했다. 단기차입금은 2020년 3월 말 8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385억원으로 감소했다. 총차입금은 같은 시점 1012억원에서 798억원으로 줄었다. 이자율이 높은 단기차입금을 축소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비용은 2020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9월 말 누적기준 19억원이다.

IR을 강화하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데 집중한 것도 달라진 변화로 꼽힌다. 다수의 애널리스트와 정기적인 미팅을 했고 NDR(Non-Deal Roadshow)을 포함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업설명회 공시는 없었다. 2020년과 지난해 각각 2회, 4회로 증가했다. 올해는 8차례였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코웨이 매각 이후 증권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장과 스킨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부임 즈음 회계·IR 부문 인력 이탈에 따른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직 리빌딩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성 있는 인력을 충원하고 인력 재배치에 나서며 조직 안정화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지난해 장부가 97억원의 대전 물류센터를 BGF리테일에 4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을 활용해 웅진북센 인수에 활용했다. 경정청구를 통한 세금 환급, 네이버클라우드 합작사 '배컴' 설립 등을 매끄럽게 처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향후 차입 조절을 통한 재무안정성 유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별도 부채비율은 60%대로 안정적이지만 웅진북센 자회사 편입에 따라 연결회계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00%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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