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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A0’로 강등...수익성 악화 불구 투자 늘어

"당분간 영업현금흐름 적자 불가피"... 내년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도 부담

최윤신 기자  2022-12-06 14:37:18
넥센타이어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A0로 강등됐다. 지난 9년간 A+ 등급을 유지해왔지만 올 들어 신평사들로부터 ‘부정적’ 전망을 받기 시작하더니 결국 등급이 하향됐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판매량이 줄고 운송비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영업수익성이 저조해진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증설투자 소요가 이어지며 재무구조에도 부담이 커진 게 등급 하향의 원인이 됐다.

내년과 내후년 회사채 만기 도래가 이어질 예정이라 차환 여건이 악화했단 점에서 타격이 적지 않아 보인다. 불리한 사업환경은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단시간 내 다시 등급 상향을 노리긴 어려울 것이란 게 크레딧 업계의 평가다.

◇ 한신평은 A+ 유지중...차입금 의존도 상승은 우려

나이스신용평가는 5일 넥센타이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0’로 평가했다. 아웃룩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나신평은 넥센타이어에 기존 A+/안정적 평가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는데, 올해 6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6개월만에 등급 하향 결정을 내렸다.

나신평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판매량 감소, 운송비 부담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매우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대규모 증설투자 소요에 따라 잉여현금 창출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넥센타이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갖춘 기업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2021년 타이어 수요가 증가했지만 해상운송비 증가로 인해 수익성을 개선하진 못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증설투자 소요가 이어지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올해 2월 착공한 체코공장 2단계 투자 진행으로 잉여현금 창출이 제한되고 있다. 자금소요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다보니 총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1조3791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올해 9월 말에는 1조6353억원까지 불어났다.

나신평이 등급하향 트리거로 ‘EBITDA/금융비용 7배 미만’ 또는 ‘총차입금/EBITDA 4배 상회’ 등을 제시했는데, 올해 9월 기준 EBITDA/금융비용이 4.0배이며, 총차입금/EBITDA는 16.3배였다. 올해 3월 말보단 개선이 이뤄졌지만 하향 트리거를 벗어나진 못했다.

지난 1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평가한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등급 하향을 결정하진 않았다. 다만 한신평이 트리거로 제시한 차입금의존도에 다가서고 있는 건 불안요인이다. 9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9.8%로 작년말(36.1%)대비 높아지고 있다.


◇내년 회사채 1500억원 만기 도래

당장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나신평은 "금리인상과 금융시장 경색 등은 외부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자금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이번 등급 하향의 타격이 적지 않다는 게 크레딧 업계의 시각이다. 만기 도래 시점까지 회사채 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차환조차 어려울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2023년 10월 1500억원과 2024년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그 때까지 등급 상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상향조정 검토 요인은 EBITDA/금융비용 10배 이상과 총차입금/EBITDA 4배 하회다. 나신평은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하된 재무안정성 개선에도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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