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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BGF리테일 겸직 '류철한 CFO' 승진, 재무권한 강화

지주사 체제 전환 일등공신, 신사업 '화이트바이오' 자금조달 미션수행

김선호 기자  2022-11-16 15:48:16
BGF그룹에서 지주사 BGF와 편의점 계열사 BGF리테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직하고 있는 류철한 상무(사진)가 전무로 승진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재상장 작업을 성공시킨 후 최근에 신사업 자금조달 미션을 수행하며 승진 축포를 올린 것으로 분석이다.

BGF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를 단행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진행한 조직개편에 대해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역할을 재정립해 사업목적에 집중해 경영효율화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인사 일자는 올해 12월 1일이다.

이를 통해 류 상무도 전무로 승진한다. 더불어 그가 맡은 BGF의 재경담당과 BGF리테일의 경영지원부문장 직책도 전무급으로 승격된다. 그만큼 두 법인에서 류 전무의 역할과 권한이 넓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BGF그룹 내에서 류 전무는 그를 대체할 임원을 찾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주사와 주력 사업인 편의점을 맡고 있는 BGF리테일의 CFO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줄곧 재무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재무통이기 때문이다.

1969년생인 류 전무는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보광의 CVS사업부 일반회계로 입사했다. 이후 1994년 ㈜보광이 CVS사업부를 분리해 보광훼미리마트를 설립하자 그도 자연스럽게 보광훼미리마트로 이동했다.

순차적으로 보광훼미리마트에서 2007년 재무팀장, 2011년 경영관리팀장, 2012년 HR팀장, 2014년 인사총무실장, 2015년 재무지원실장 등을 맡았다. 2017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2014년 상장과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재상장을 이뤄낸 것이다. 2014년 상장은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25% 지분을 보유했던 일본 훼미리마트와 완전한 결별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는 2012년 '훼미리마트'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브랜드 CU를 출범시킨 후 일본 훼미리마트와 결별하기 위한 조치였다. 상장을 이뤄낸 뒤 2017년에는 BGF리테일을 투자회사 BGF와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분할 후 재상장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초를 겪었다.

공모한 자금을 활용한 추가 성장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자 류 전무는 전면에 나서서 그룹 전략을 주주에게 설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재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졌고 이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BGF그룹이 낙점한 신사업은 '화이트바이오'다.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한 후 2019년 친환경 플라스틱업체인 KBF, 2021년 고기능성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코프라를 각각 인수했다. 최근에는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하고 BGF에코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홍정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홍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류 전무로 동시에 승진한다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임원 현황을 볼 때에 홍 대표와 류 전무는 지주사 BGF에서 서로 신사업을 논의하는 오너 2세와 CFO로서 자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홍 대표는 신사업담당, 류 전무는 재경담당을 맡고 있다. 홍 대표가 지주에서 신사업을 이끌고 류 전무가 재무로 뒷받침하는 형태다.

업계에 따르면 류 전무는 지주사에서 신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BGF그룹은 지주사 CFO의 권한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룹의 난제를 해결해온 류 전무의 재무 전략이 또 다시 요구되는 시점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홍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와 동시에 내부 역량을 강화해 경쟁우위를 확보해나가기 위해 류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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