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M&A다. 비은행부문, 특히 증권업에 대한 M&A를 공공연히 밝혀 왔다. 보험사나 증권사가 매물로 나온다는 '설'만 돌아도 우리금융이 항상 단골 원매자로 거론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재무를 담당하는 이성욱 부사장의 M&A 관련 발언은 일관되게 유지돼 왔다. 올 상반기에도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자사주 매입보다는 M&A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더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3분기엔 'M&A 계획에 변동이 없다'는 말로 기존 입장을 되짚었다.
M&A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엔 여전히 변화가 없다. 하지만 금융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M&A보다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이럴 때 일 수록 M&A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M&A를 위한 자본 축적에 나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익성이나 배당정책 등의 경우 코멘트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수익성 전망도 비슷했다. 다만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말이 자본비율 회복 기대로 다소 톤이 바뀌었다. 시장 불안이 여전하지만 금리 및 환율이 안정될 경우 수익성이 가파르게 오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사업 계획…자본비율 감소에도 M&A 전략 유지이성욱 부사장의 코멘트는 2분기와 3분기 거의 비슷하게 유지됐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M&A의 경우 코멘트가 다소 바뀌었다. 전체 톤은 유지됐으나 수식어가 바뀌었다.
이 부사장은 3분기 IR에서 "자본적 지출이 많은 M&A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통해서 대응할 방침으로 전체적인 M&A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2분기 IR에서 이 부사장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분이 중요하다"라며 "우선은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M&A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본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마무리되면 자사주 매입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의 M&A관련 발언은 2분기에 오히려 더 강한 뉘앙스다. 자사주 매입 등도 뒤로 하고 M&A 재원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3분기엔 자본적 지출이 많은 M&A의 경우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수식어가 달렸다. 금융 시장 경색으로 M&A 재원 마련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지난 2분기말 기준 11.1%였던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3분기말 10.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 파생자산 등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위험가중 자산으로 대거 분류된 탓이다. 자본비율 하락으로 M&A 전략에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으나 이 부사장은 M&A 추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다만 자본 확충에 대한 뉘앙스만 달라진 셈이다.
반면 M&A 조건은 양호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불안에 따라 증권사 등 잠재 매물의 몸값이 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3분기 IR에서 “금리, 환율 안정될 경우 자본비율이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성장을 확대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PF대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2금융권 금융사들의 PBR이 많이 하락했다”며 “중소형사 M&A는 자본이 크게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전망…마진 개선폭 축소에도 NIM 예상치 유지이성욱 부사장의 수익성 전망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망치는 유사하게 내놓았다.
지난 2분기 IR 당시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이 1.6%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엔 1.7%로 전망했다. 3분기 IR에서도 비슷한 컨센서스를 제시했다.
그는 2분기 IR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NIM에 많은 영향 미친다”며 “대출 수요는 경기침체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NIM을 전체적으로 추정해보면 하반기 1.6%대 중후반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1.7%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3분기 NIM은 1.6% 중후반에 다소 못 미치는 1.62%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1.58%)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에는 1분기(1.49%) 대비 0.09%포인트 높아졌고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1.42%)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부사장은 25일 열린 3분기 IR에선 “3분기 중에서 9월 가장 NIM이 높았다”며 “1.6% 중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NIM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해야하지만 경제성장률 둔화, 핵심 예금 증가세 둔화, 예대금리차 공시 등의 영향으로 마진이 감소했다”며 “실제 기준금리 상승폭만큼의 상승은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까지 1.6%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1.7%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 정책…“안정된 배당성향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에도 우리금융지주는 안정적 배당 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성욱 부사장은 지난 2분기 배당성향 장기 목표치를 30%로 설정한 바 있다. 2분기 우리금융은 주당 15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사장은 “금년도 하반기 불확실성, 자본비율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전년 수준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며 “결산 배당은 장기적으로 제시했던 배당 성향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상향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3분기 IR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재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현재 감독당국의 구체적 배당 관련 권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2021년 기준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을 때 감독 규제 비율 모두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무실적과 자본적정성, 시장 기대,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안정된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