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군입대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하이브 매출 변화나 재무 현황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현재 하이브 내 단일 아티스트 중 BTS의 매출을 뛰어넘는 그룹은 없지만 아티스트 라인업을 늘리면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 꾸준히 외형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인 아티스트가 많은만큼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위버스컴퍼니를 필두로 한 플랫폼 사업과 게임 등에서 신사업 투자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나마 현재 보유하고 있는 1조6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은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BTS 매출 의존도 60%선까지 하락, 아티스트 다변화에 집중
올 상반기말 기준 빅히트뮤직의 매출액은 315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수익은 861억원으로 이익률은 27%를 넘는다. 현재 하이브 전체 연결 매출 중 빅히트뮤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9.6%다. 빅히트뮤직은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속한 레이블이다. 하이브 내 9개의 독립 레이블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빅히트뮤직의 비중이 상당하다.
그나마 과거에 비해서는 BTS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상장 전 수치를 보면 2018년에는 BTS 향 매출이 2960억원(98.2%), 2019년 5718억원(97.4%)였다. 2020년 상반기 2579억원(87.7%)였다. 이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 흐름으로 보면 매출 비중은 60%대까지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하이브가 BTS의 군입대 계획을 발표하며 발송한 주주서한에 따르면 올해 BTS를 제외한 아티스트들의 매출이 연결 매출액의 35~40%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00%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내년 4개 이상의 신인그룹이 나오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BTS 개별 멤버들의 앨범 발매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실적 보완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에는 BTS 멤버 진 솔로앨범이 출시되고 내년에도 4명이 솔로 앨범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구보까지 감안하면 내년에도 총 700만장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팬덤이 견고한 세븐틴, TXT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올해 데뷔한 르세라핌, 뉴진스의 판매량도 많다.
◇ 이익률 하락 보완책 있나, 1.6조 현금성자산은 든든한 버팀목
외형 성장은 보완이 가능할 수 있으나 문제는 이익률이다.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신인그룹을 내놓고 있는만큼 각 레이블이 손익분기점(BEP)를 맞추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 올해 쏘스뮤직에서는 르세라핌, 어도어는 뉴진스를 론칭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아이돌 그룹 런칭에는 수십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팬덤의 규모가 확대되면 고정비를 보완할 수 있다. 현재 하이브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5%대지만 빅히트 뮤직의 이익률은 30%가 넘는다. 현재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의 이익률은 BTS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신인 성장 속도에 따라 이익률 변동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올해 신인을 론칭한 쏘스뮤직이나 어도어는 이익 수준보다는 BEP 도달이 중요하다.
신인 아티스트 론칭 외에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운영사인 위버스컴퍼니나 게임 법인인 하이브 IM을 통한 수익 창출도 현금흐름에 중요하다. 내년 상반기에 위버스 유료 수익 모델도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유료가입자당 평균매출(ARPPU)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확보에 따라 이익률 방어 여부가 결정된다.
BTS의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는 2025년까지 버틸 현금성자산 여부도 중요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상반기말 연결 현금성자산은 1조6773억원이다. 단기차입금 1200억원이 있고 2024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총 3830억원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수퍼톤을 인수하는데 현금을 썼지만 400억원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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