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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톤아시아, 2호 블라인드펀드 첫 엑시트 초읽기

첫 투자 포트, 대기업 품에…차익 실현 '주목'

김예린 기자  2022-10-06 09:07:44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에 나서면서 피플라이프 주요 주주인 코스톤아시아의 투자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피플라이프는 코스톤아시아가 블라인드 펀드 2호 결성 후 처음으로 진행한 투자로,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첫 엑시트 사례가 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은 10월 중 국내 독립계 보험판매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뱅크가 맡았고, 거래 대상은 지분 100%다. 삼성생명 출신 창업자인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62.9%를, 재무적투자자(FI) 코스톤아시아가 32.2%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는 2700억원 선이다. 피플라이프는 2003년 출범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계 GA로 40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 3031억원과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35억원, 26억원으로 1년만에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배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20년 199억원에서 지난해 31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EBITDA 기준으로 멀티플을 산출하면 약 8.5배다. 올해 예상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개선됐다면 멀티플은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

코스톤아시아는 2019년 피플라이프에 610억원 투자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보유 지분 32.2%를 팔면 약 870억원이 돌아가는 만큼 260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적게 3배에서 높게는 8배다. 같은 GA업계의 경우 인카금융서비스는 3배, 에이플러스에셋은 1.6배다. 손해보험업계로 영역을 넓히면, 삼성화재 8배,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5배, DB손해보험 4배 순을 기록했다. 피플라이프의 EBITDA 멀티플과 동일하진 않지만, 대략적인 가치는 가늠해볼 수 있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은 금융사업 확장을 꾀하는 한화그룹 차남 김동원 부사장과 피플라이프의 M&A 의지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피플라이프가 보유한 탄탄한 영업망과 한화생명의 자금력이 결합되면 적지 않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톤아시아 입장에서 피플라이프는 2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뒤 집행한 마수걸이 투자이자 첫 엑시트 사례가 된다. 코스톤아시아는 2018년 말 2200억원 규모로 2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2호 펀드로 담은 포트폴리오로 피플라이프를 비롯해 패션업체 알케이드코리아(230억원), 영실업(300억원), 노랑통닭(250억원), 큐텐(300억원), 국일도어(260억원) 등이 있다. 현재 펀드를 90% 가까이 소진했다. 피플라이프는 조기 청산하는 이례적 포트폴리오로, 코스톤아시아는 앞으로 2호 펀드 포트폴리오 사후 관리 및 3호 펀드 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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