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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왕성한 재무활동' 주주환원·지배구조 강화

차입 증가 불구 배당 강화로 재무현금흐름 '마이너스', 자회사 지분 추가 취득

이우찬 기자  2022-12-21 14:31:1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삼양식품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순유출로 전환했다. 순유입 요인인 차입금이 증가했으나 배당 확대 등 ESG 정책 강화로 순유출에 더 무게가 실렸다. 계열사 지분 추가 인수에 따른 현금 유출도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의 2022년 3분기말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말 341억원과 비교하면 순유출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3분기말에도 40억원 순유입이었다.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차입, 배당 등 재무활동으로 현금이 금고에서 빠져나간 것을 뜻한다.

차입금이 크게 늘었으나 이를 상쇄하는 재무활동으로 현금흐름은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말 차입금은 단기와 장기 각각 415억원, 1902억원 등 총 2317억원이다. 2021년 9월말 차입금은 587억원이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 금고에 현금이 쌓여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입에 무게가 쏠렸다.

올 3분기말 차입, 상환에 따른 현금흐름은 각각 475억원, -191억원으로 차입 관련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를 나타냈다. 빌린 돈을 갚는 상환보다 차입을 늘리는 쪽으로 재무활동이 이뤄진 셈이다. 연간 6억개의 라면 생산능력을 보유한 경남 밀양 신공장이 올해 5월 준공되면서 산업은행을 통한 시설자금 대출 명목의 차입이 불어났다.

그러나 이를 상회하는 순유출 요소가 발생하면서 전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소폭의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차입을 확대한 영향으로 이자로만 23억원의 현금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 확대 정책도 현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사주 취득으로 68억원의 현금이 나갔다. 올해 2월 7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8월까지 7만 4000주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자사주 취득은 창사 후 처음이었다.

주주환원 규모도 증가했다. 9월말까지 배당금 지급으로 135억원이 유출됐다. 2020년, 2021년 각각 60억원 규모에 그쳤던 배당금지급액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창사 이후 첫 중간배당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12일 이사회에서 60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비지배지분 거래로 57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종속기업 삼양프루웰, 삼양로지스틱스, 삼양재팬(일본법인) 지배력을 확대한 결과다. 각각 46억원, 11억원, 4200만원 상당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삼양프루웰은 포장용 골판지 상자를 생산하는 자회사다. 라면, 스낵류 등 140여개에 달하는 삼양식품그룹 전체 품목을 만든다. 지분을 추가 취득해 삼양식품의 지분율은 79.9%에서 94.7%로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제품과 원부자재 운송을 전담하는 물류 계열사 삼양로지스틱스 지분을 72.3%에서 100%로 늘려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양로지스틱스의 물류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삼양식품이 보유하고 있던 물류 관련 자산을 삼양로지스틱스에 양도하면서 지분율이 늘었다. 더불어 삼양재팬도 완전 종속기업으로 만들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고 말했다.
출처=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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