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은 가상자산 데이터 리서치업체 쟁글이 처음으로 서비스를 출범한 2019년부터 정보 공유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쟁글에 올라오는 가상자산 기본 프로필 및 공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쟁글 공시가 코빗 상장 필수조건은 아니다. 타 채널을 활용하더라도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확인이 되면 문제가 없다. 코빗은 제3 정보기관 또는 채널을 적극 활용하며 상장 절차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팀원·지속성 등 5개 요소 꼼꼼히 평가…쟁글 데이터도 활용코빗의 상장 심사절차는 6단계로 나눠져 있다. 상장 심사가 접수되면 코빗은 프로젝트에 코인 기본정보를 요청한다. 이때 쟁글과 협업한다. 적격성 판단 시 쟁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한다. 이후 실사와 법률검토, 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최종 상장된다.
상장심사 시 확인하는 요소는 △팀구성 △지속성 △투명성 △확장성 △사용성 등 5개다. 가장 먼저 '누가 만드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관련 산업과 분야의 경험과 지식이 있는지 또 계획을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 검토한다.
이후 지속성을 살펴본다. 백서에 기술한 아이디어의 실현까지는 장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투명성은 프로젝트의 정보공개 의사를 확인하는 요소다. 외부 공시기관에 공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검토한다. 글로벌 대응 능력과 문제의식 확장성, 실사용 가능 여부 등도 따져본다.
이런 절차를 거쳐 코빗은 올해 1~9월 동안 48개 가상자산을 신규 상장했다. 상장 안내 시 코빗은 코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 및 쟁글 정보 링크를 첨부한다. 쟁글에서는 해당 코인의 기 상장 거래소, 시세, 공시, 관련 리서치, 사업 유형, 팀원 등 정보를 제공한다.
◇쟁글 의존도 지적에 "필수 아냐…다양한 채널 통해 모니터링 중"일각에서는 상장 과정에서 쟁글 등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 불완전성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7월 코빗이 상장한 옵티미즘(OP)이 대표 예다. 쟁글에 시세와 상장된 거래소 목록과 관련 사업에 대한 리서치 등은 있지만 정작 중요한 프로필이 빠져 있다. 누가, 어느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꾸리고 코인을 발행했는지 등은 나와 있지 않다.
코빗 관계자는 "쟁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며 "각 프로젝트에 맞게 다양한 측면을 최선을 다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탈중앙화 요소가 강해 모든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는 프로젝트별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달라 통일된 형태가 없어지는 추세"라며 "상장 공지에 게재된 공식 홈페이지,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제기한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일부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은 "상장 심사과정에서 프로젝트가 쟁글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거래소의 쟁글 밀어주기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빗 관계자는 "쟁글 공시 여부가 코빗 상장의 필수요건은 아니"라며 "상장 검토 시 쟁글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에서 나오는 여러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