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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투자유치 전략

넷마블, '글로벌 파이오니어' 꿈 정중동

③중국 판호 발급 대기, 해외매출 80% 꿈 눈앞…권영식·도기욱, P2E신작 역량 집중

손현지 기자  2022-10-04 16:04:41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큰 손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에 열성이다. 자금시장에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도 게임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과의 융합이 용이한 만큼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게임사들도 투자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IR 등 대외 홍보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내실을 다지기 위한 R&D 등 다양한 행보를 조명해 본다.
넷마블은 '3N' 게임사들에 비해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이 그리 잦은 회사는 아니다. 분기마다 실적 발표 후 진행하는 컨퍼런스콜 외에 공식적인 IR일정은 거의 없었다. 공시내역에선 지난 2019년 10월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 관련 기업설명회를 전화회의 형식으로 열었던 게 유일하다.

대외적 홍보활동에 앞서 '내실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방준혁 의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파이오니어'(Pioneer·선구자) 청사진을 위한 필수 관문인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내 다중접속자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판호(서비스 허가권) 획득을 위해 최근 현지 톱 퍼블리셔와 연계행보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매출 73%의 힘, 외국인 주주 이탈 적었다

넷마블은 지난 2017년 코스피에 상장한 후, 외국인 주주 비중을 22~23% 수준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작년 한 해동안 시가총액이 절반 가량 빠졌는데도 외국인 비율은 변동폭이 미미했다.

상장 초기부터 주요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던 중국 텐센트 계열사인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 PTE. LTD)도 17% 지분을 보이며 굳건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이탈율이 적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글로벌' 입지가 한 몫 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지난 2015년 28%에서 작년 말 73%까지 2.5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24%), 넥슨(44%)을 압도하는 수치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2016년부터 '글로벌 파이오니어'(Pioneer·선구자)를 주요 청사진으로 외쳐왔다. 전체 게임 매출의 80% 이상을 글로벌에서 내겠다는 목표였다. 처음엔 다소 무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난 6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세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대 게임 수출국인 중국시장에도 아직 진출 전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작년 말 글로벌 매출(74%)비중에는 중국 실적이 빠진 상태였다. 국가별로 북미(43%), 한국(22%), 유럽(11%), 동남아(10%), 일본 (9%), 기타(5%) 순이었다.

방 의장은 올해 1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매출 73%를 달성한 건, 그간 넷마블이 꾸준히 글로벌 진출에 최선을 다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중국서 5년간의 노력, 결실 맺나

넷마블은 2018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은 국내 게임 수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대형 시장으로 여겨진다. 2014~2016년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 48개의 게임을 수출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 정부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계기로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불허하면서 넷마블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도 수차례 무산돼왔다.

넷마블은 중국 진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넷마블 IR팀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판호 획득을 위해 중국 톱 퍼블리셔들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판호 장벽이 높았던 중국의 대안으로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스튜디오 인수 등의 움직임임도 감지된다. 작년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셜카지노는 미국, 유럽 등 지역에서 40대 중년층 여성 매니아층이 두터운 게임 장르다.

올해 출시 예정작 20개 중 80% 가량이 '글로벌' 출시용으로 제작된다. 자체 지식재산권(IP)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도 늘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실제로 자체 IP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렸다. 외부 IP와 공동IP 비중은 각각 25%, 10%에 불과하다. IP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르에서도 PC와 콘솔 등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권영식·도기욱, IR 전면에…블록체인 흥행주도

넷마블 IR은 권영식 사업총괄담당과 도기욱 경영전략담당 등 두 각자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선다. 이들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신작 부재상황을 해명하고 영업이익 개선전략을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넷마블은 2018년 후 주 52시간, 재택근무 여파로 개발일정 차질이 생겨 신작 론칭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도 대표는 CJ ENM(게임부문) 재경실장 출신이다. 2017년부터 넷마블의 재무전략담당임원(CFO)을 맡아 인수합병 등의 전략을 진두지휘해오며 폭 넓은 투자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권영식 대표는 국내 게임 전략 총괄로서, 기존 IP에 블록체인 P2E가 결합된 다양한 신작 흥행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10여종의 신작 게임 추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메타월드' 등 출시 전 막바지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로 지난 2014년 출시 후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대히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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