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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P&P, 펄프 가격 강세에 현금흐름 '미소'

NCF 5년 만에 '상승세', 1Q 385억원...펄프가 손익분기점 크게 웃돈 덕

김서영 기자  2022-06-16 10:26:0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무림P&P의 현금흐름이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지난 5년간 지속됐던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세계적인 고유가 기조가 펄프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1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무림P&P는 올해 1분기 NCF 38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NCF는 -153억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NCF가 적자 전환한 지 1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현금흐름 개선에 성공했다.

국내 유일의 종합펄프제지 기업인 무림P&P는 무림페이퍼의 자회사(지분율 66.97%)다. 무림페이퍼는 무림P&P를 통해 전체 펄프 구매의 약 30%를 조달하는 구조로 원가 절감을 이루고 있다. 이런 수익구조로 인해 무림P&P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NCF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영업이익 역시 안정적인 현금흐름처럼 지난 10년간 한 차례의 적자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수익성은 예년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2020년 당기순손익이 -76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부진의 주요 원인은 펄프 가격으로 지목됐다. 펄프 판매가격은 수입펄프 가격과 연동돼 있어 국내 경기 변동보다는 글로벌 가격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펄프 수급 상황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다.

무림P&P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펄프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불확실한 펄프 수급 상황 등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공급망 악화, 원자재 수급 불안정, 물류비용 증가에 따라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펄프 가격은 2020년 평균 1톤당 553달러까지 떨어졌다. 제지업계에서는 펄프 가격의 손익분기점(BEP)은 1톤당 720달러로 분석한다. 통상 펄프 가격이 BEP를 밑돌면 영업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펄프 가격 하락은 현금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CF는 2017년 1051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 NCF는 1022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019년에는 2년 만에 522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2020년 NCF는 321억원까지 줄었고, 결국 이듬해 -153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5년간의 현금흐름 감소세를 깰 '시그널'이 감지됐다. 글로벌 펄프 가격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펄프 가격은 1톤당 65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강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평균 펄프 가격은 1톤당 771달러로 전년보다 약 39.4% 증가해 720달러인 BEP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펄프 가격은 더 올라 최근 1톤당 94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및 에너지 비용 등 제조원가 상승이 펄프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무림P&P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22억원으로 전년 동기(1379억원)과 비교해 17.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89억원이었던 영업손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6억원으로 나타났다.

펄프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현금흐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NCF는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을 이뤘다. 또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51억원이었던 NCF가 2.6배가량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올 하반기에도 현금흐름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무림P&P 관계자는 "주원료인 우드칩의 가격이 안정화 됐고, 국제 펄프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 펄프 가격의 강세가 인쇄용지 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제지 부문의 수익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상운임 강세가 상반기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반기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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