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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밸류 목표'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 투자유치 나선다

투자 실탄 마련 차원, 외국 투자자 물밑 논의 진행

조세훈 기자  2022-04-13 09:51:45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옛 JTBC스튜디오)이 투자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내외 제작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자금을 대거 소진하자 추가 실탄 마련을 위해 1년 만에 외부 자금 모집에 착수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이하 SLL)은 최근 외부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주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희망 기업가치는 최소 2조원 이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LL은 신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보다는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사전수요조사 등을 했다"고 말했다.

SLL은 지난 2015년부터 히트작인 ‘부부의 세계’, ‘스카이캐슬’ ‘이태원클라스’를 제작했다. 올해에는 '한 사람만', '공작도시' 등을 만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2020년 하반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로 총 4000억원의 외부자금을 유치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이 3000억원, 텐센트 자회사인 Aceville이 1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SLL의 기업가치(EV)는 1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실탄을 확보한 SLL은 제작사 투자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만 13곳에 2430억원을 투자했다. 엔솔로지스튜디오,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프로덕션에이치 등 국내 제작사가 주요 투자처다. 여기에 미국 콘텐츠 제작사 '윕(Wiip)'을 1135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내 OTT 티빙(200억원), 모바일게임 ‘BTS월드’ 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30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계열사 필름몬스터가 제작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에 방영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투자 성과가 입증되고 있다.

SLL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해 외부 조달을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상반기 내 투자 유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LL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K-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 실탄 마련으로 제작 역량 강화가 이뤄지면 기업가치가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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