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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매출 효자 '피라맥스' 임상 부담 끝 '수익성'도 개선

코로나19 치료제 글로벌 임상 종료, 판관비 절감하며 실적 개선

이기욱 기자  2024-11-20 08:34:57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앞세운 신풍제약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가능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치료제 본연의 기능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도 올해 완료하며 연구·개발 관련 변수도 완화됐다. R&D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순손실 규모도 크게 줄이며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국내 매출 감소에도 전체 매출 10.1% 늘어…해외 사업 '드라이브'

신풍제약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으로 165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1562억원 대비 10.1% 늘어난 수치다.

해외 사업 부문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국내 사업 부문의 누적 매출액은 1241억원으로 작년 동기 1386억원 대비 10.4% 감소했다. 메디커튼주 등 유착방지제 매출이 66억원에서 77억원으로 16.4% 늘어나며 선방했으나 창상피복재 콜라템프 등의 매출이 49.1%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대신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121억원에서 41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8.01%에서 25.16%로 17.15%포인트 늘어났다.

신풍제약 해외사업의 핵심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다. 피라맥스는 3분기동안 해외에서 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전체 피라맥스 해외 매출 48억원보다 79.2% 많은 규모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41%에서 5.2%로 2.79%포인트 확대됐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7%다. 겐트리손 크림 외 기타 제품들의 영업도 크게 증가했으나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의 자체 신약 개발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피라맥스정과 피라맥스과립은 현재 한국 및 아프리카 15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말라리아 퇴치 지원 이니셔티브 PMI(U.S. President's Malaria Initiative)의 공공조달에 참여해 '2025년 말라리아 치료제 공급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PMI는 전 세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2005년 출범한 미국 대통령 산하 이니셔티브다. 여러 국제기구와 협력해 글로벌 공공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피라맥스는 내성 이력이 없는 말라리아 신약으로 아프리카 등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 1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업손실 322억→83억 감소…경상연구개발비 58.4% 줄어

10% 매출 증대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개선이다. 신풍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83억원으로 작년 동기 322억원 대비 74.2% 줄어들었다. 순손실 규모 역시 같은 기간 240억원에서 27억원으로 88.8% 감소했다.

928억원에서 708억원으로 23.8% 줄어든 판매비 및 관리비가 적자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됐다. 판관비 절감 규모는 총 221억원으로 영업손실 감소액 23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판관비 중에서도 연구개발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판관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경상연구개발비는 288억원에서 120억원으로 58.4%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분기 24.74%에서 13.2%로 크게 줄었다.

연구개발비용 절감 역시 피라맥스와 관련이 있다. 신풍제약은 2020년부터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고 2021년 글로벌 3상 임상을 시작했다. 해당 임상은 올해 1분기 최종 완료됐다.

아직 글로벌 3상 결과에 대한 추가 통계 분석을 진행 중이지만 임상 비용 부담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임상이 진행된 2022년과 작년 신풍제약은 각각 26.54%, 27.19%의 높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용을 부담해왔다.

그밖에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일부 파이프라인도 정리했다. 2020년 연구개발을 시작한 급만성심부전 치료제 'SP-8416' 개발 중단했으며 2013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골질환치료제 'SP-35454'의 기술이전 권리도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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