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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발 훈풍' 비에이치아이, 수주 확대 모멘텀 '부각'

올해 신규수주액 3400억 상회, 수익성 증가 '주목'

양귀남 기자  2024-11-19 13:15:3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비에이치아이의 주가 변동성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비에이치아이 입장에서는 반가운 반등입니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년여간 등락만 반복할 뿐 명확한 상승흐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5000원에서 1만원 사이에서 주로 움직였습니다. 간혹 튀어오르기도 했지만 1만2000원의 벽을 쉽게 깨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약 한달사이에 최저 7000원을 기록하던 주가가 최고 1만719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하던 흐름이 단숨에 상승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대폭 증가했는데요. 하락하던 흐름 속에서는 일일 거래량이 10만주에서 20만주를 왔다갔다했습니다.

지난달 부터는 일일 거래량 100만주는 가볍게 넘겼습니다. 변동성이 큰 날에는 일일 거래량 1000만주를 넘기는 날도 보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 보유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 모두 꾸준한 관심사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두달 전만 하더라도 1%대를 기록하고 있던 외국인 보유량이 전일(18일) 기준 5%까지 상승했습니다.

자료=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1998년 설립돼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발전소공정, 제철공정에 필요한 발전용 기자재를 설계, 제작, 설치, 시공하는 발전기자재 전문기업입니다. 주요 고객으로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회사, 발전사업자 등이 있습니다.

주력상품은 배열회수보일러(HRSG)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HRSG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 대비 58.2%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49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비에이치아이에 시장의 관심도가 상승한 이유도 HRSG에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목할 만한 수준의 HRSG 수주를 기록했습니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12일 두산에너빌리티와 약 1221억원 수준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HRS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33.2% 달하는 계약으로 계약기간은 오는 2026년 3월 30일까지입니다.

계약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인군 두루마 지역에 건설될 1800MW급 복합화력발전소에 HRSG 3기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비에이치아이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확보한 수주액이 총 3400억원을 넘게 됐습니다.

안정적인 수주가 뒷받침되면서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는 흐름입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76억원, 1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약 272% 상승했습니다.


◇Market View

비에이치아이는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종목입니다. 최근에도 다양한 리포트가 발간됐는데요.

IM증권은 신한울 3, 4호기 관련해 2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존 수주 레퍼런스를 고려할 때, 신한울 3, 4호기와 관련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에 걸쳐 수주를 예상했습니다. 추가로 체코원전 수주 등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했습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석탄화력발전소 대체 등으로 HRSG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며 "비에이치아이의 신규수주가 총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증권 역시 HRSG의 호조에 원자력 수주가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올해 실적 전망치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0%, 47% 증가한 4064억원, 22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HRSG의 수주 확대가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eyman & Comment

비에이치아이의 키맨은 류흥문 전무입니다. 비에이치아이에서만 20년 가량을 근무했습니다. 여전히 CFO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더벨은 이날 류 전무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비에이치아이 측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공시에 나와있는 유선 번호로 전화하자 비에이치아이의 IR 팀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류 전무와의 인터뷰를 부탁하자, 류 전무가 평소에 언론 대응을 하지 않고, 외부 일정이 있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이에 IR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한 회사측의 해석에 대해 묻자 비에이치아이 IR 담당자는 "최근 수주 호재와 더불어 저평가 됐던 부분이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실적에 대해서 묻자 비에이치아이 IR 담당자는 "IR 활동을 할 때마다 실적이 점차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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