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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아이의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주가에 크게 신경 쓰기보다 경영 실적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인데요. 올해 최대 수주고 돌파 가능성이 자신감의 원천 같습니다.
비에이치아이의 지난 22일 종가는 8570원이었습니다. 최근 2개월간 주가는 19.23% 하락했습니다. 3개월로 넓히면 약 2% 올랐네요.
1년 전인 지난해 7월21일 주가는 8800원이었습니다. 변동폭이 있긴 했지만 최근 제자리로 돌아온 셈입니다. 52주 최고가는 1만2170원, 최저가는 6340원이었습니다.
비에이치아이의 시가총액은 약 2600억원입니다. 3년 전인 2021년 7월21일 시총은 1600억원 정도 됩니다. 최고 몸값은 지난 5월과 6월 기록했던 3500억원입니다. 최고치와 비교하면 25% 빠졌습니다.
◇Industry & Event 비에이치아이는 1998년 설립됐습니다. 발전용 기자재 설계·제작·시공 전문기업인데요. 2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열회수보일러(HRSG), 원자력 발전 보조설비(BOP), 친환경 수소설비 제작 등을 합니다. 보일러, HRSG에서 매출 80%가 나옵니다.
최근 실적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2349억원, 영업손실 30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매출 3302억원, 지난해 3674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022년 영업이익 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이듬해에는 영업이익이 151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두 가지 이슈를 겪으며 주가는 영향을 받았습니다. 필리핀 발전용 보일러 공급 계약(2300억원)이 해지됐다는 소식에 비에이치아이 주가가 이틀 연속 힘을 쓰지 못했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계약 자체가 무산된 상황은 아니었는데도 일시적인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펀더멘탈 요인이 아니었던지라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하락을 만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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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View 대체적인 시장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비에이치아이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는 많은 편인데요. 배열회수보일러(HRSG)에 더해 원자력 신규 수주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예측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주고를 경신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는 지난 22일 상상인증권에서 나왔습니다. 이소중 연구원은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 사업 참여에 따라 하반기 국내 분당복합발전소 등 연내 6000억원 이상의 HRSG 신규 수주를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 재개된 신한울 3·4호기와 체코 원전 팀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향후 국내외 원자력 신규 수주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2025년, 2026년에는 폴란드 퐁트누프 프로젝트와 국내 신규 원자력 수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원자력 수주가 연단위로 이 어지면서 계단식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리포트에서 "비에이치아이는 2012년 기록했던 연간 최대 신규 수주액 83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미 약 4400억원을 수주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LNG 플랜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며 하반기에도 관련 프로젝트에서 수주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비에이치아이의 수주고는 올해 급증하고 있는데요. 2021년부터 매년 말 7000억원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3월 말 수주잔고는 92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와 해외 수주가 고르게 양분하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비에이치아이의 키맨으로 우종인 대표이사 사장과 이근흥 부회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둘 모두 등기임원입니다. 우 사장은 1998년 11월 비에이치아이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뒤 그해 12월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2005년 코스닥 상장도 우 사장이 주도했죠. 상장 당시 구주주로 있던 인물이 박은미씨인데요. 박씨의 배우자가 이근흥 부회장입니다.
더벨은 우 사장과 이 부회장에게 주가에 관해 문의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습니다. 비에이치아이 쪽에서 직접 인터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IR 관계자를 통해 경영진의 생각을 대신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IR 관계자는 "비에이치아이는 정부의 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춰 설비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수주 베이스 산업으로 자체 경영 전략보다 한수원 등 고객사의 중장기 에너지 수급 정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IR 담당자는 "하반기 신한울 3·4호기 입찰에 적극 대응해 수주고를 늘릴 계획이다"며 "필리핀 발전 공급 건의 경우 원 발주처인 산 미구엘 글로벌 파워 홀딩스(SMC GPH) 쪽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국내외 에너지 정책 환경이 우호적이므로 실적 개선을 이루면 주가도 동반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