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상장 3년차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6개 항목 중 경영성과 항목을 제외하곤 모두 1~2점대의 평점을 기록했다. 결국 255점 만점 중 138점에 그쳤다.
올해 7월 배은철 대표이사의 딸 배수아 사장이 대표이사 직을 받으며 각자 대표체제를 이뤘다. 부녀경영 체제를 본격화했음에도 승계정책은 공시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이렇듯 이사회 구성과 투명성 등의 지표에서 저점을 기록해 오점이 남았다.
◇255점 중 138점 기록…6개 항목중 대부분 평점 1~2점대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하자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55점 만점에 138점을 받았다.
총 6개 지표 중 가장 낮은 점수는 정보접근성 항목이었다. 1.7점의 평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사회 활동 내역은 반기보고서와 연말 보고서상으로 충실히 공시해 준수한 평가(3점)를 받았다.
그럼에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따로 작성해 공시하지 않고 있었으며 주주환원책 역시 미리 밝히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내지 않는 까닭에 핵심 지표 역시 공시 하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건 구성 항목이다. 1.8점의 평점을 기록했는데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였던 데다, 소위원회 구성을 따로 하지 않았다. 소위원회가 전무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전무하다. 게다가 BSM(Board Skills Matrix)도 자체적으로 제작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저점을 받은 셈이다.
이어 평가개선프로세스와 견제기능, 참여도 등의 지표는 2점대의 평점을 받았다. 참여도 항목의 경우 평점 2.8점으로 기록됐다. 이사회가 연간 12회 이상 열리고, 이사회 구성원들이 성실히 회의에 참석했다.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이 실시되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타위원회의 회의가 따로 열리지 않아 점수가 감점됐다. 또한 이사회 의안이 사전에 제공되지 않아 최저점(1점)으로 매겨졌다.
◇2세 경영 본격화에도 승계 정책 비롯 지배구조 투명성 아직
이어 견제기능(2.7점) 지표의 경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는 점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 7월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절차가 내부 승계 정책 없이 진행된 셈이다.
그간 대표이사 직을 맡던 배은철 회장에 이어 그의 딸 배수아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다. 배수아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19.81% 수준이다. 대신 여전히 배은철 대표가 26.4%로 최대주주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2021년 코스닥 증시에 입성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벤처기업의 모습을 보였다. 주주들을 위해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셈이다.
대신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경영 성과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점은 눈길을 끈다. 배당수익률이 집계되지 않아 KRX300 평균치(0.84%)를 하회해 최저점(1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를 제외하면 모두 최상점을 받았다. 특히 주가수익률(108.35%)과 PBR(3.61배), TSR(108.3%) 등으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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