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에스티큐브의 최대주주 바뀐다. 지배력은 기존과 다름 없이 정현진 대표 체제가 유지되지만 모기업이 새로운 법인으로 변경된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에스티큐브앤컴퍼니로 에스티큐브의 주력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넬마스토바트’(미국 개발명 hSTC810)의 원개발사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향후 에스티큐브앤컴퍼니에 지급할 넬마스토바트의 '로열티 비율'을 조정했다. 에스티큐브에 보다 더 유리한 구조다.
◇에스티큐브, 에스티큐브앤컴퍼니와 '넬마스토바트' 로열티율 조정 에스티큐브는 25일 관계사였던 에스티큐브앤컴퍼니를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대금이 납입까지 완료됐다.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지분율은 9.65%다.
이번 거래로 에스티큐브의 최대주주가 에스티큐브앤컴퍼니로 올라섰다. 세부적으로 '정현진→바이오메디칼홀딩스→에스티큐브'로 이어졌던 지배구조가 '정현진→에스티사이언스→에스티큐브앤컴퍼니→에스티큐브'로 바뀌었다.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에스티사이언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메디칼 홀딩스의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에스티사이언스는 에스티큐브앤컴퍼니 지분 85%를 쥐고 있다.
에스티큐브앤컴퍼니는 그간 지배구조상 에스티큐브와는 지분관계가 전혀 없었지만 사업적으로는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항BTN1A1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로 알려진 '넬마스토바트'를 최초 개발한 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넬마스토바트는 암세포의 면역세포 회피 기작에 관여하는 면역관문수용체다.
이 회사를 이끄는 인물 역시 에스티큐브와 겹친다. 대표이사는 에스티큐브 창업주인 정 대표다. 또 에스티큐브에서 근무하는 최훈 부사장, 유성한 최고기술책임자(CSO) 등도 모두 에스티큐브앤컴퍼니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에스티큐브앤컴퍼니와 에스티큐브간의 거래 관계도 있다. 2019년 10월부터 에스티큐브와 넬마스토바트에 대한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세부적으로 △임상시험 및 상업화를 위한 제반 업무 △특허출원 등 법률 관련 업무 등을 에스티큐브에 위탁하는 계약이었다.
당시 에스티큐브앤컴퍼니는 해당 약물의 기술수출 후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금액의 45% 및 특정 비율의 로열티 등을 에스티큐브에 지불하기로 했다. 마일스톤 금액의 나머지 10%는 넬마스토바트 개발에 참여한 미국 MD앤더슨 암센터가 가져하는 방식이다.
◇美임상 2상 시작 앞둔 넬마스토바트, 기술수출 적극 타진 中 에스티큐브앤컴퍼니가 에스티큐브의 모기업이 되며 사실상 연결된 한몸이 되면서 양사가 맺은 거래 계약에 대한 세부내역도 변경했다. 넬마스토바트의 성공보수 지급 기준을 조정했다. 넬마스토바트 기술수출 시 판매 로열티 관련 수익구조를 에스티큐브에 유리한 조건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다.
우선 양사간 체결한 기술수출 단계별 마일스톤 분배율은 원계약대로 유지된다. 다만 판매 로열티에 대해선 에스티큐브에 유리하게 조정했다.
이전 계약에선 매출 누적금액에 따라 배분 비율에 차이를 뒀다. 그러나 변경 계약에서는 누적금액과 관계없이 에스티큐브가 로얄티로 전체 매출의 45%를 수취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에스티큐브가 로열티율 등을 새롭게 적용받으며 취할 수 있는 매출 규모가 커진 셈이다. 에스티큐브 입장에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넬마스토바트의 상업화가 필수인 셈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운영자금으로 임상개발과 같은 사업 가시화 작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에스티큐브는 2022년 2월부터 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넬마스토바트’와 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내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당 임상의 1b상을 마치고 2상 투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넬마스토바트와 화학항암제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자 임상 1b/2상이 전이성 말기 대장암 환자의 3차 이상 치료 적응증을 대상으로 병행되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바이오USA나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등 여러 국제 행사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자사 물질의 연구 성과를 알리고, 기술수출을 타진하려는 것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국내 대기업 등과 기술수출 관련 협력 논의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앞서 로열티율이 변경된 것이 향후 주주가치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티큐브는 신주 185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우선공모 방식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예정 발행가액(할인율 30% 반영) 4720원 기준 약 873억원 규모다. 에스티큐브의 기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법인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와 에스티사이언스 등도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 100% 참여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는 1주당 약 0.4주를 배정받는다. 11월 18일 확정 발행가액을 최종 산정한 이후 11월 21일, 22일 이틀간 구주주 청약이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 후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같은 달 26일, 27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