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이사회 평가항목 중 정보접근성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이사회 관련 내용을 충실히 공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배당성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3개년 주주환원책도 공시한다.
다만 유일한 사외이사 추천 경로인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 풀(pool)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만 점수 차감이 발생했다.
◇이사회 정보 공개에 홈페이지 적극 활용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고려아연은 255점 만점에 166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40점 만점에 24점, 평점은 5점 만점에 4.0점을 획득했다. 정보접근성은 기업이 이사회 구성원과 활동 내역, 이사회 개최 후 논의한 안건 내용과 이사별 찬반 여부, 중장기 주주환원책, 사외이사 추천경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가 찾아보기 쉽도록 게재했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고려아연의 경우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이사회 내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고 있는가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적정 수준으로 이행하는가 등을 평가하는 4개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전자공시로 게재해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다.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관련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공개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 등에도 이사회 내용이 잘 정리돼 있고 홈페이지에도 'ESG-지속가능경영-지배구조' 파트를 따로 만들어서 이사회 구성, 이사회 내 위원회, 출석률 등 활동현황, 이사회 의안 및 보고내용 등을 게시했다.
의안 기록이 특히 상세한 편이다. 지난해 총 16번의 정기 및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캡코 자금대여, 케이잼 유상증자 참여, 고순도 니켈제련사업 투자계획, 해외현지법인 'Sun Metals Corporation'에 대한 지급보증, KDB산업은행 여신 한도 재약정 등을 논의했다. 다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이사는 전무했기에 모든 의안은 가결됐다.
◇주주환원책 성실 공시, 사추위 정보는 아쉬워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고려아연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을 수시공시했다. 2020년과 2022년의 경우 향후 2년간의 배당정책을 공시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3개년 배당계획을 알렸다. 별도실적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유지, 연간 1회 중간배당이 목표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80%로 우수하다. 이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살펴보는 항목이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항목은 모두 준수하고 있다. THE CFO는 준수율 80% 이상을 5점으로 평가한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관련 문항에서는 최하위점인 1점을 받았다. 상법과 정관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고려아연과 중대한 이해관계가 없는 후보자 중 전문성 있는 인물로 추천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후보군 구성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공개되고 있지 않다.
고려아연 측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경영, 회계, 법률 등 관련 기술에 관한 전문지식과 연구소,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추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법령의 자격요건에 미비한 이사 후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해 지속적인 공정성 및 독립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