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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센스, 승계 수업은 'IR' 오너 2세 투자자 직접 만난다

차근식 회장 장남 차경하 팀장, 올 초부터 IR팀 보직변경

한태희 기자  2024-08-20 15:57:11
승계를 준비 중인 아이센스의 경영 수업이 IR팀에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대주주의 장남인 오너 2세가 올해 초 경영관리팀장으로 보직을 옮겨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차근식 아이센스 회장의 장남 차경하 팀장은 올해 1월부터 경영기획실 내 경영관리팀에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입사한 그는 영업, 개발 등을 맡다가 올해부터 투자자를 상대하는 IR 업무를 맡게 담당하게 됐다. 직책은 팀장이지만 직급은 차장이다.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입사 후 주로 제품 개발 관련 직무를 맡았다. 최근 경영관리팀으로 보직을 옮긴 건 경영 승계를 대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센스는 공동창업자인 차 회장, 남학현 대표를 잇는 차세대 경영자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주주구성을 보면 차 회장이 지분 11.04%로 최대주주이고 그 뒤를 남 대표가 7.2%로 잇는다. 차 회장과 남 대표는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다. 차 팀장이 보유한 지분은 6.36%다. 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은 총 25.76%다.

IR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하는 한편 투자를 유치하는 활동이다. 재무적 지식과 함께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요한다. IR 미팅, 컨퍼런스 콜, NDR 등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소통한다.

주가 변동에 예민한 주주들을 직접 응대해야 하므로 상당한 고충도 따른다. 그러나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위치다. 이공계 출신인 그가 개발 관련 업무 외에도 회사의 재무 전략 등 경영 전반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근식 회장이 나이를 감안하면 5~6년 뒤에는 2세를 차세대 CEO로 육성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인다"며 "이공계 출신으로 회사에서 개발 업무를 주로 맡다가 올해 초부터 경영수업 차원에서 부서를 옮긴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최초로 회사 지분을 취득한 차 팀장은 증여를 통해 지분율을 빠르게 늘려왔다. 아버지인 차 회장으로부터 2021년 7월 5만주, 2022년 7월 65만주를 증여받으며 지배력을 높였다.

체외진단 기업 아이센스는 광운대 화학과 교수 출신 차 회장과 남 대표가 2000년 공동창업했다. 작년 국내 기업 최초로 CGM 제품을 상용화하며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GM은 피부에 센서를 부착해 체내 연속적 혈당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차 팀장은 올해 1월부터 경영관리팀으로 보직을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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