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이자 혈당측정기 제조 전문업체인 아이센스가 자회사 '프리시젼바이오' 매각을 추진한다. 최대주주로서 보유 지분을 내놓는 것으로, 미국 혈당 의료기기 판매업체인 아가매트릭스(AgaMatrix)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센스는 프리시젼바이오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삼정KPMG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상태로,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아이센스 보유 지분 28.26%를 비롯해 임직원 및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갖고 있는 지분 10%까지 총 38.26%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6.53%를 들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체외진단 전문업체로, 시가총액은 약 670억원 수준이다.
매각 추진 배경으로는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M&A(인수합병) 자금 확보가 꼽힌다. 아이센스는 아가매트릭스홀딩스(AgaMatrix Holdings) 자회사인 아가매트릭스를 2700만 달러(한화 약 357억원)에 인수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지난 2016년 혈액응고 진단 전문업체 코애규센스(CoaguSense) 인수에 이은 두 번째 해외 M&A로, 프리시젼바이오 주식 매각대금을 아가매트릭스 인수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009년 인공위성 탑재체 개발에 참여한 인력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체외진단용 장비 개발 기업 '테라웨이브'가 모체다. 모회사 아이센스가 2015년 자회사인 미국 '나노디텍'과 테라웨이브를 통합하면서 '프리시전바이오'로 출범했다. 심혈관 및 감염성 질환을 검사하는 면역진단 제품을 비롯해 동물용 임상화학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만성신장질환과 간경화 대상 디지털치료제 사업 진출도 추진 중인데, 투자자들이 임상화학과 디지털치료제 등 신사업 성장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변수로 꼽힌다. 상장사 M&A를 꺼리는 자본시장 분위기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센스는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매각과 관련해 "추진 중인 건 맞지만, 인수자나 매각 시기 등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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