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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의 여유자금 활용법…투자 성과는

KB운용 채권형 펀드에 800억 위탁, 수익률 양호

이명관 기자  2024-07-24 15:50:27
DB하이텍이 여유자금을 활용해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KB자산운용 채권형 펀드에 800억원의 뭉칫돈을 출자해 운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말 'KB리더스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34호(채권)'를 결성해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펀드는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익권자는 DB하이텍 단독이다. 최근 DB하이텍은 잉여자금을 굴리기 위해 자산운용사를 찾아나서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KB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DB하이텍의 가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7000억원 정도다.

DB하이텍은 근래들어 자산운용사를 통해 자금운용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은 쌓아놓은 현금을 단기 저축성 상품에 넣어두기 보다 전문운용사에 맡기려는 니즈가 있다"며 "KB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 외에도 여타 운용에 자금을 위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최근 사업성과가 우수했다. 반도체 경기가 주춤했던 지난해 이전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면서 그룹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2년 매출은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76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2650억원 정도를 나타냈다.

이러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DB하이텍은 상당한 잉여자금이 쌓였다. 한번 캐팩스 투자가 이뤄지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업종 특성상 유휴자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기엔 다소 부담있었다. 이에 계열 DB저축은행의 단기성 저축상품에 자금을 넣거나 사내에 유보시키거나 하는 선택을 해왔다. 그러다 올해 들면서 잉여자금 일부를 외부 운용사에 맡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DB하이텍의 보유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7000억원 정도다. 해당 자금을 활용해 KB자산운용 외에 여타 운용사에도 수백억원 가량을 위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자금운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리더스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34호(채권)'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3% 중반 정도를 기록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동일 유형의 펀드로 보면 평균치를 소폭 상회하는 정도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 '픽스드인컴 전략'의 평균 수익률은 2% 후반대라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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