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주주가치 테마 액티브 ETF들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BNK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재작년 첫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작년 트러스톤자산운용,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까지 참전하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승기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잡았다. 반년만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뒤쳐지는 모습이다. 대형주 중심 투자에 나선 트러스톤운용과 달리 한투운용은 탄력을 받기 어려운 중소형주에 집중하면서 아쉬운 성과를 냈다.
◇앞서가는 트러스톤, 코스피200 상승률 못따라간 ACE 정부가 올초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에 신경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주주가치 액티브 ETF는 총 4종이다. BNK자산운용의 ‘BNK주주가치액티브’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 액티브’가 2022년 10월과 11월 한달 간격으로 출시됐다. 지난해 12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가, 지난달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주주가치성장코리아액티브’가 상장됐다.
수익률 1위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차지했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의 6개월 수익률은 16.46%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 200의 6개월 상승률이 9.1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낸 셈이다. 3개월, 1개월 수익률도 각각 8.44%, 1.43%로 준수했다.
BNK자산운용의 BNK주주가치액티브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해당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9.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상승률인 11.7%보다 8%포인트 가까이 초과성과를 낸 셈이다. 6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1.06%, 3.81%로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상승폭을 뛰어넘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유일하게 벤치마크를 하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의 6개월 수익률은 8.07%로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상승률인 9.12%를 하회했다. 3개월 수익률도 1.03%로 벤치마크에 미치지 못했고,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2.33%를 기록하며 손실 구간에 들어선 모습이다.
특히 벤치마크 지수 대비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다. 액티브 ETF는 지수의 상승과 하락을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는 달리 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매니저의 실력도 타 펀드보다는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얼마나 냈는가로 판단된다. 한투운용은 올초까지만 해도 비교지수를 초과하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최근 부진으로 시장 지수 대비해서도 수익이 빠졌다.
한편,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아직 운용을 시작한 지 1개월이 되지 않아 1개월 수익률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대형주 중심 트러스톤-BNK, 한투는 중소형주 위주 플레이 세 액티브 ETF의 희비를 가른 건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와 BNK주주가치액티브는 주주환원이 잘 되는 종목 중에서도 비교적 대형주 비중을 높였다. 반면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의 경우 주주환원율은 높지만 시장의 관심에서는 다소 소외된 중소형주 위주 플레이를 구사했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가 지난 5월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자산은 현대차2우B였다. 대표적인 배당주 중 하나로 지난해 말 주당 10만원대 아래였던 주가가 올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급등했다. 현재 18만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LS, KB금융, 삼성전자, CJ 등 코스피 시총 100위권 이내의 상장사들을 중점적으로 편입했다.
BNK주주가치액티브도 시총이 큰 종목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다만 일반 제조업 중 주주환원이 양호한 기업보다는 금융지주에 대한 노출을 높였다. BNK주주가치액티브는 지난 5월 기준 삼성전자를 12.47% 비중으로 보유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6.01%), 하나금융지주(5.82%), 신한지주(5.41%), SK하이닉스(4.44%), 우리금융지주(3.93%)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반면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가장 비중이 높았던 건 세아제강지주로 지난 5월 기준 펀드 내 비중이 7.83%였다. 이외에도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으로 유명한 크레버스(7.44%), 쿠쿠홀딩스(6.90%), 영원무역홀딩스(6.57%), SK가스(5.75%) 등을 담았다. 다만 편입 종목들이 대부분 시총이 200위권 밖인 중소형주라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폭도 큰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