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롯데리츠, 저금리 리파이낸싱 '총력'

8월 담보부사채 2400억 발행…연내 2250억 추가 차환 예정

김지원 기자  2024-07-04 15:21:49
롯데리츠가 최근 기존 차입금의 조달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장 이후 금리인상기와 리파이낸싱 시점이 맞물리며 고금리 차환이 불가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차환 금리를 연이어 낮추며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저금리 리파이낸싱을 이어가는 동시에 연내 신규 자산도 편입해 빠른 시일 내에 배당 실적도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오는 8월 공모 담보부사채 발행에 나선다. 담보물건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이다. 이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2400억원을 발행할 계획으로, 트랜치는 1년물과 2년물로 나눴다. 각 트랜치별 발행 금액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번 발행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담보부사채 차환을 위해 진행한다. 지난해 1월 발행한 담보부사채 700억원, 7월 발행한 800억원, 2022년 7월 발행한 담보부사채 900억원의 만기가 이달 중순부터 차례로 돌아온다.

각 담보부사채의 발행 금리는 각각 5.69%, 5.09%, 4.67%였다. 롯데리츠는 내부적으로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조달금리를 4%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만기도래 물량을 차환하기 위한 발행인 만큼 수요예측에서 목표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증액 발행은 진행하지 않는다.

앞서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리파이낸싱에서도 조달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은행을 통해 1300억원을 차환하며 금리를 CD+2.08%에서 CD+1.2%로 낮춘 데 이어 3월 750억원의 담보부사채 차환 시 금리를 5%에서 4%대로 낮췄다.


이번 담보부사채 발행 이후 오는 9월 2250억원의 추가 리파이낸싱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3월 담보대출 1000억원과 담보부사채 1250억원에 대한 차환으로, 각 대출금리와 발행금리는 각각 5.33%, 5.2%였다. 현재 담보대출과 담보부사채 두 가지 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달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본 뒤 투자자 수요에 맞춰 자금 조달 방법을 확정할 예정이다.

2019년 상장 이후 임대를 통한 운영수익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1년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롯데리츠도 기존 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차환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과 2021년 2.1%였던 롯데리츠의 차입금 가중평균금리는 2022년 3.9%로 높아진 뒤 2023년 5.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주당 배당금도 계속 감소했다.

올해부터 다시 저금리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데다 매년 보유 자산의 임대료를 인상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배당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 신규자산 편입도 검토 중이다. 롯데리츠는 14기(25년 7월~25년 12월)까지 신규 조달금리를 4%로 낮추고 주당 배당금을 124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이번 발행의 경우 담보물건의 안정성이 높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당분간 리파이낸싱 비용을 줄이고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 데 집중해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