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카페24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튜브와의 협력, 구글의 지분 투자가 상승의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개월간 기관이 집중 매수에 나섰고 외국인도 거들었습니다.
카페24는 주가 4만400원으로 6월을 마무리했습니다. 6월 시초가는 2만3000원이었습니다. 한 달 새 75.6%나 상승했는데요. 장중에는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2021년 이래 최고가액입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입니다. 기관은 지난 5월부터 128만3752주를 사들였습니다. 카페24의 지분 5.29%에 달하는 물량인데요. 장기 투자 성향을 보이는 연기금이 24만3407주를 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9만4085주를 매수한 것으로 표시됩니다. 외국인 지분율 변경은 더 극적입니다. 구글이 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수한 신주 175만5856주가 5월 9일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카페24의 외국인 지분율은 5월 8일 5.9%에서 5월 9일 13.23%로 늘었습니다. 신주 발행이기 때문에 전산상 매수량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유상증자 공시 이후 외국인 지분율 반영까지 시간이 걸린 데 대해 카페24 관계자는 "행정적 절차 진행 필요에 따라 시차가 발생했다"고 답했는데요. 5월 8일 1만6200원이었던 주가는 5월 9일 19.69% 상승한 1만9390원으로 급등했습니다.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4만원대까지 안착한 상황입니다.
◇Industry & Event
카페24는 1999년 창업해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제도(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사업입니다. 각종 웹사이트 템플릿을 비롯해 고객관계관리(CRM)와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SW)를 지원합니다. 자체적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에 비해 효율적입니다.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개설해 직접 브랜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카페24의 솔루션을 활용합니다.
카페24를 통해 사업을 하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성장할수록 카페24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인데요.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로 카페24의 매출 규모는 2018년 1653억원에서 2023년 2781억원으로 커졌습니다.
2023년 1~5월간 일일 거래량이 10만주 이상인 거래일은 7일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는데요. 유튜브와의 협력 소식이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지난해 12월 구글의 투자 소식에 이어, 올해 5월 구글 투자분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Market View
카페24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카페24가 6월 19일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오픈한 덕분인데요. 유튜브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소와 결제정보 등을 입력하면 곧바로 상품을 주문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신한증권은 크리에이터를 통한 상품 판매가 용이해지면서 제품 구매 전환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들어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카페24에 대한 리포트를 냈는데 이 중 목표 주가를 제시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합니다. 5월 29일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목표 주가 3만4000원은 이미 넘은 상태입니다.
◇Keyman & Comments
카페24의 키맨은 최용준 최고재무책임자(CFO)입니다. 2021년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을 비롯해 최근 구글의 지분 투자까지, 카페24가 주목받았을 때마다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최용준 CFO는 삼일회계법인, 스팍스자산운용, 한국콜마 등을 거쳐 2018년 카페24에 합류했습니다. 1분기 기준 카페24의 필리핀·미국 법인의 CFO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일본 법인 감사 등 6개 계열사에서 비상근 이사로 활동 중입니다.
더벨은 최용준 CFO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습니다. 다만 IR 담당자를 통해 주가상승과 관련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카페24 IR 담당자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따라 유튜브 쇼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유튜브 쇼핑 전용 서비스 출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체질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진출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고객 성장에 필요한 여러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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