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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렉스, 급한불 '매출요건' 해소…이젠 'R&D' 힘준다

아이앤시스템 합병으로 매출 확대, 사업부제로 전환 등 조직 변화 눈길

차지현 기자  2024-05-31 14:22:27
유틸렉스가 자회사 흡수합병으로 매출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리스크를 해소했다. 재무 안정성을 마련한 데 따라 본업인 연구개발(R&D)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포부다.

작년 초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도 R&D 조직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굵직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 매출 130억 아이앤시스템 흡수, 관리종목 리스크 탈피

유틸렉스는 31일 자회사 아이앤시스템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아이앤시스템은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업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LG화학, LG CNS 등 정부기관과 대기업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다. 앞서 합병 결의일 이전 아이앤시스템 지분 100%를 현금 50억원을 주고 취득했다.

이번 흡수합병은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다. 2018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5년이 되는 작년부로 매출 요건 관련 유예 기간이 만료됐다. 올해부턴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내야 관리종목 편입을 피할 수 있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은 5억4038만원이었다.


흡수합병 이후 내달부터 아이앤시스템 매출은 온전히 유틸렉스 매출로 인식된다. 아이앤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0.3%에 달한다.

2021년 102억원, 2022년 115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써 유틸렉스는 매출 요건 관련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본업인 R&D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합병한 사업부는 해당 사업부대로 특성을 살려 지속해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후 체질개선 속도, 'R&D 성과 창출' 집중

아이앤시스템 흡수합병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유틸렉스의 본업은 신약개발인데 2015년 설립 이래 관련 영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R&D 성과를 내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R&D 사업화 성과'를 내는 바이오텍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 중인 점은 긍정적이다. 경영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대표로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2022년 말 PwC컨설팅과 IBM, 삼성SDS를 거친 유연호 사장을 영입한 뒤 작년 3월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유 대표가 내건 슬로건은 '집중'과 '신속'. 기존 플랫폼 기술 중심 조직을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집중 배치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임상 최적화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속 단계에 무게를 실어 빠른 사업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이런 변화들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R&D 조직을 연구소장 체제에서 사업부 체제로 바꾸면서 한 차례 더 변화를 줬다.

작년 2분기께 정형남 전무가 퇴임하면서 공백이 생긴 연구소장 자리를 새로운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 GC셀 출신 최윤 CGT사업부장, 중외제약 및 리가켐바이오 출신 신주현 신약연구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분야별 수장을 둠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선 관계자는 "2022년 12월 글로벌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며 비전 및 사업 전략 수립 등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핵심 파이프라인인 항VSIG4 항체 EU103 그리고 CAR-T 치료제 EU307에 역량을 쏟아 가시화한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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