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파트너스(옛 네오플라이)가 자회사인 에이치랩(H랩)에 95억원을 투자했다. H랩은 네오위즈파트너스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설립한 종속회사다. 블록체인 사업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네오위즈파트너스가 지분을 직접 보유하던 네오핀도 H랩 산하로 지난해 이관했다.
현금실탄을 확보한 H랩은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네오핀을 필두로 국내 사업을 키우고 법인 소재지인 중동과 새로운 공략지인 남미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여기에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H랩,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 선보이나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파트너스는 지난해 H랩에 현금 95억원을 출자했다. 네오위즈파트너스 관계자는 "H랩이 블록체인 중간 지주사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파트너스는 네오핀 사업을 중동으로 이관하기 위해 H랩을 설립했다. 최근 두바이, 아부다비 등 UAE 토후국이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거점을 UAE로 옮기는 추세다. 이에 대세를 따라 아부다비에 H랩을 설립하고 싱가포르 소재 네오핀을 H랩 종속회사로 조정했다.
중간지주사 설립에 따라 네오위즈 그룹사들의 블록체인 투트랙 전략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네오위즈홀딩스 산하 네오위즈파트너스와 네오위즈 두 기업은 각기 다른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 중이다.
네오위즈는 게임 특화 블록체인 '인텔라X'를 개발하면서 대체불가토큰(NFT), 플레이투언게임(P2E) 등을 선보이고 있다. 네오위즈파트너스는 네오핀을 필두로 디파이 사업을 하고 있다. 향후 네오위즈파트너스는 H랩을 통해 디파이 외에도 네오위즈와 겹치지 않는 선에서 다각도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업계는 네오핀이 아닌 또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 출시 가능성도 옅보고 있다. 네오핀은 디파이 브랜딩에 집중하고 추가 브랜드를 통해 시장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최근 모회사로부터 1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받으며 이 같은 관측에 신빙성을 더했다.
H랩 관계자는 "블록체인 중간 지주사인 만큼 신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투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넉넉해진 H랩, 네오핀 글로벌 확장 시동 현금 실탄을 확보한 H랩은 동분서주하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네오핀의 글로벌 진출이다. 우선 법인 소재지인 아부다비 정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중 최초로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혁신 프로그램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후 현지 정부와 디파이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등 현지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남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네오핀을 중남미까지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남미는 인플레이션율이 높아 국가 차원에서 가상자산을 적극 채택하는 추세다. 가상자산에 대한 심리 장벽에 낮은 남미 투자자들을 자사 디파이 플랫폼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네오핀은 지난 2월 현지 블록체인 회사 파텍스(PATEX)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텍스는 가상자산거래소 운영과 탈중앙화앱(디앱), 레이어2 블록체인 개발 등 전방위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사는 디파이 상품 출시, 현지 투자자 대상 글로벌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한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상품도 확대한다. 올해 들어 네오핀은 클레이튼-핀시아 기반 디파이 상품을 적극 홍보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클레이튼 예치 총액 6000만달러(약 810억원)을 넘기면서 클레이튼 생태계 디파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최근 유입된 투자자들을 락인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실물자산연계토큰(RWA) 상품, 슈퍼워크 등 국내 프로젝트의 가상자산을 활용한 상품 등 신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