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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게임즈 품은 네오위즈, 영업권도 늘어났다

무형자산 70% 증가, 성장 잠재력에 베팅…손상차손은 잠재 우려

황선중 기자  2023-08-22 07:48:17
네오위즈가 유망 게임사 '파우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무형자산의 일종인 영업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파우게임즈 인수대가의 상당 부분이 영업권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나날이 성장하는 파우게임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의할 점은 향후 파우게임즈 수익 창출력에 지장이 생길 경우엔 영업권이 손상차손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무형자산 영업권 70% 증가, 파우게임즈 인수 영향

네오위즈의 무형자산 규모는 2분기 말 연결 기준 1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인 1분기 말(825억원)과 비교해 70% 늘어났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 총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14.8%에서 23.5%로 커졌다. 무형자산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네오위즈 창사 이래 처음이다.

무형자산은 물리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자산을 뜻한다. 부동산 같은 유형자산과 상반된다. 네오위즈의 경우에는 무형자산 중에서 영업권의 영향을 받았다. 영업권이란 통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대금이 피인수사 순자산보다 많을 때 계상하는 무형자산이다. 부동산 권리금과 비슷한 성격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5월 관계사였던 파우게임즈를 완전 인수했다. 최대주주인 이광재 대표 등의 지분 13.4%를 현금 188억원에 추가 매입한 것이다. 파우게임즈 지배력을 39.2%에서 52.6%로 확대하며 새로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파우게임즈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네오위즈는 파우게임즈 영업권으로 591억원을 인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네오위즈의 파우게임즈 인수에 따라 책정된 사업결합 이전대가는 736억원이었다. 기존 파우게임즈 보유 지분(39.2%)에 대한 공정가치(548억원)에 추가 지분(13.4%) 확보 과정에서 투입한 현금(188억원)을 더해 산출했다. 이때 파우게임즈의 순자산 공정가치는 145억원이었고, 나머지 591억원이 자연스럽게 영업권으로 묶였다.

◇파우게임즈 잠재력 눈길, 수익 창출력 주목해야

순자산에 비해 영업권이 크다는 것은 네오위즈가 파우게임즈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8년 11월 출범한 파우게임즈는 인기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개발자들이 설립한 모바일 MMORPG 전문 게임사다. 넷마블넥서스에서 세븐나이츠 개발실장으로 활약했던 이광재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20년 5월 선보인 첫 작품 모바일 RPG '킹덤:전쟁의불씨'부터 흥행을 터뜨렸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파우게임즈는 단숨에 매출 300억원대 게임사로 거듭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73억원으로 전년대비 56.1% 증가했다. 2020년부터 흑자도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네오위즈가 파우게임즈에 처음 투자한 것은 2020년 1월이다. 당시는 킹덤:전쟁의불씨 출시 전이었다. 당연히 파우게임즈 매출은 전무했고, 수익성도 적자 상태였다. 하지만 네오위즈는 파우게임즈의 경쟁력을 내다보고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해놨다. 이때 선제적으로 투자한 덕분에 파우게임즈를 비교적 손쉽게 자회사로 품을 수 있었다.

파우게임즈는 현재 일본의 유명 게임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만약 신작이 흥행하면 모회사인 네오위즈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네오위즈 연결 실적에 파우게임즈 성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영업권은 보이지 않는 자산인 만큼 매년 손상 검사를 단행한다. 만약 파우게임즈가 신작 부진으로 적자로 돌아선다면 영업권이 손상차손 처리되면서 영업외비용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네오위즈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아가 파우게임즈를 기업가치 대비 비싸게 인수했다는 지적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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