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우리금융지주의 이성욱 부사장이다. 양호한 실적과 다양한 성과 보상 체계를 바탕으로 유일하게 5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5억4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3억원, 상여금 2억4200만원, 기타근로소득 500만원 등이다.
지난해 CFO 역할을 수행한 서영호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 부사장, 이태경 전 신한금융지주 재무전략 부사장,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 부사장은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았다. 국내 상장사는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의 보수만 공시 의무가 있다.
이 부사장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데에는 2억4000만원의 상여금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이 이 부사장이 지난 5년 동안 올린 성과를 장·단기 성과급으로 보상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이 부사장의 상여금은 2019년 본부장 재직기간에 대한 장기성과급 6400만원과 2022년 전무·부사장 재임기간에 대한 단기성과급 1억7800만원으로 이뤄졌다.
이 부사장은 2019년 은행에서 지주로 이동해 재무 분야에서 줄곧 활동한 인물이다. 2019년 재무관리부 본부장, 2020년 재무기획단 상무를 역임했다. 2021년에는 재무부문 전무 자리에 오르면서 CFO직을 맡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때는 2022년 초다.
우리금융은 단기성과급을 재무지표와 경영과제로 이뤄진 비재무지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재무지표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기성과급은 재직기간이 3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 지급된다. 이 부사장은 2019년 본부장 재직기간에 대한 장기성과급이 지금 부여됐다. 2019년~2022년 4년간의 재무지표와 소관부서의 경영과제 등에 대한 비재무지표의 장기 달성도가 고려 요소다.
우리금융은 보고서를 통해 "재무지표 평가에는 자본적정성, 수익성, 효율성, 건전성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실현한 점이 반영됐다"며 "비재무지표 평가에는 그룹 수익창출 능력 강화, 자회사 재무 경쟁력 강화, 효율적 자본 관리, 그룹 재무제표 정합성 확보, 그룹 세무 리스크 최소화 등의 성과를 반영해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CET1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강화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전사적 경영효율화로 C/I Ratio은 46.9%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는 각각 0.54%, 8.28%로 전년 대비 0.16%포인트, 3.26%포인트 하락했다. NPL비율은 0.35%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이 부사장은 이 밖에 최대 1만5476주의 성과연동주식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성과연동형 주식기준보상제도에 따른 것으로, 이 부사장의 장기성과(2023년~2026년) 결과와 지급 시점 기준 주가를 반영해 지급 수량과 지급 금액이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