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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의 자체신약 '케이캡', 수익성 효자됐다

작년 매출 줄어도 영업이익 증가, 올해 보령과 손잡고 수익성 추가 확대 기대

한태희 기자  2024-02-14 10:45:58
HK이노엔의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이 수익성 효자로 급부상했다. 상품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제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6%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이 8%대로 올라섰다.

다만 올해 1500억원에 달하는 MSD 백신 7종의 코프로모션이 종료된 데 따라 공백을 메울 대안이 필요하다. HK이노엔은 보령의 '카나브 패밀리' 코프로모션으로 약 1000억원을 충당하고 케이캡의 적응증을 확장해 국내 처방액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케이캡 효과’ 영업이익률 8% 달성, 수액 매출 증가도 한몫

HK이노엔이 발표한 2023년 연간 누적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8289억원, 영업이익은 6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25.5% 늘었다. 순이익은 471억원으로 23.8%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한 점이 주목된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6.5%, 6.2%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를 기록했다.


수익성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자체 제품 매출의 성장이다. 제품 가운데 P-CAP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지난해 19.8% 성장한 158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수익성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초수액, 영양수액, 특수수액 등 수액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수액 매출은 13.3% 확대한 1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캡과 수액으로만 약 400억원을 늘린 덕분에 상품인 MSD 백신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줄였다. 지난해 가다실을 비롯한 MSD 백신 7종 매출은 약 500억원 줄어든 1498억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코스닥 상장 당시 몸집을 키우기 위해 MSD 백신 7종에 대한 코프로모션 판매에 나섰다. 덕분에 6000억원이었던 매출이 7700억원까지 불어났으나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했다. 두자릿수였던 HK이노엔 영업이익률은 MSD 백신을 팔기 시작한 2021년 6%대로 급락했다.

다만 MSD 백신으로 케이캡을 국내서 빠르게 성장시킬 자체 체력을 키웠다는 긍정적 시너지를 이뤘다. 케이캡이 1500억원 고지에 올라섰을 때 MSD와의 백신 계약은 종료됐다.

◇MSD 백신 매출 공백, '카나브 패밀리'와 케이캡 '적응증 확대'로 메운다

올해도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그간 케이캡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종근당과 맞손을 잡은데 따라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에 수익을 높이는 데 제한이 따랐다.

작년 보령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보령의 '카나브 패밀리'와 공동판매 맞교환을 진행하며 이에 대한 족쇄를 풀었다. 수수료를 낮추고 MSD 공백을 메울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1000억원 규모다.

카나브 패밀리로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케이캡을 더 성장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HK이노엔의 목표다. 케이캡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HK이노엔 내외부적으로 기대감이 감돈다.

올해 1800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케이캡은 적응증 확장으로 시장을 더 키울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케이캡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13%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을 늘릴 동력이 충분하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치료 후 유지요법,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유발 위십이지장궤양 예방요법 등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제형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2022년부터 복용 편의성을 높인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판매하고 있고 작년 1월엔 저용량 버전 '케이캡정 25mg'를 출시했다. 케이캡 매출 중 구강붕해정 비중은 2023년 4분기 기준 16.2%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완제품 수출 비중 확대도 관심사다. 연간 수출액은 55억원으로 아직 내수 매출 비중이 주를 이룬다. 미국 임상이 완료되고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해외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캡은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 등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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