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는 최근 5년간 3명의 주인을 거쳤다. CJ그룹을 시작으로 PE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거쳐 칼라일그룹 체제에 도달했다. 반면 이디야는 2004년 이후로 문창기 회장이 단일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오며 굳건한 오너경영 체제로 대조를 이룬다.
◇칼라일의 1조 배팅 투썸플레이스, 일찌감치 이디야 점찍은 문창기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스타벅스(SCK컴퍼니)에 이은 국내 커피전문점 2위 사업자다. 투썸플레이스의 시초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신촌에 1호점을 오픈하며 디저트 카페 콘셉트를 잡았다. 2008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했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 광역시 등으로 점포를 늘렸다.
당초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사업부로 시작했다. 그러다 CJ푸드빌의 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자본잠식에 이르면서 투썸플레이스를 떼어내 2019년 홍콩계 PE 앵커에쿼티에 매각했다. 이후 2021년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이 약 1조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 최대주주(100%)는 칼라일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 트리니티홀딩스(Trinity Holdings, L.P)다. 칼라일그룹은 당초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를 세워 투썸플레이스 지분 85%를 인수했다. 이와 맞물려 투썸플레이스가 자사주(15%)를 소각하면서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의 지분율이 올라갔다. 이후 지난해 5월 31일을 기일로 투썸플레이스가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를 흡수합병(사업결합)하면서 지배구조가 정리됐다.
이디야커피는 매장 수 기준 국내 1위다. 2위는 메가MGC커피로 2600여 개를 보유한다. 이디야는 2001년 중앙대1호점을 오픈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2004년 문창기 회장이 창업주이자 현재 현대렌탈서비스 수장인 가철 대표로부터 이디야를 인수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손을 뻗었다.
문 회장 체제에서 이디야는 고속 성장궤도를 달렸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가맹점 수는 80여 개에 불과했지만 2013년 1000호점을 돌파하며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로 거듭났다. 이후 2016년 2000호점, 2019년 3000호점, 올해는 3800호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디야 지분은 문창기 회장 67%, 두 아들인 승환·지환 씨가 각각 6%·2%씩 보유한다. 나머지 25%는 공동투자자 김선우 상임고문이 갖는다. 2012년까지만 해도 문 회장은 지분 75%를 보유했는데 이듬해 승환 씨에게 3% 주식을 증여하면서 개인 지분율이 소폭 감소했다.
2013년 기준 이디야의 연매출액은 785억원, 자산총계는 218억원에 그쳤다. 문 회장은 이디야의 기업가치가 커지기 전 자녀들에게 일찌감치 증여를 단행하면서 세금을 상당부분 절약했다. 이후 2016년 다시 한번 증여에 나섰다. 승환 씨에게 3%를 추가로 증여했고 차남 지환 씨도 2%를 받으면서 현재의 지분구조가 완성됐다. 승환·지환 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채택한 투썸플레이스, 이디야는 가맹관리 전문가 이사회 기용 사모펀드와 오너십이라는 정반대의 특성을 보유한 양사는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투썸플레이스는 칼라일그룹 소속 인물들이 장악하고 있다. 칼라일 소속 김종윤 아시아 바이아웃 매니징디렉터(MD)와 함석진 매니징디렉터(MD) 부대표, 송민섭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이점은 올해 8월 재무전문가 ‘사외이사’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1956년생 엄태준 이사는 아만타니파트너스 감사, 가우스캐피탈매니지먼트 부사장, 대성산업가스 CFO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최근 투썸플레이스 실적 등이 다소 꺾인 만큼, 사외이사로부터 조언과 자문을 얻고 재무역량 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디야는 2004년부터 문 회장이 장기간 단독대표를 맡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 가맹사업 전문가 권익범 대표를 영입하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사회 현황을 살펴보면 사내이사는 총 3명으로 각각 문 회장과 권 대표, 조규동 개발운영본부 본부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 본부장은 사업 임원으로서는 유일한 등기이사다. 조 본부장은 이디야커피 3000개 이상 가맹점의 운영·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19년 이디야커피에 영입된 정 본부장은 사법연수원 40기 출신의 유통 전문 변호사로 법무, CS, 위생 등을 총괄한다. 이디야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가맹 매장 수를 보유하는 만큼 매장관리에 그만큼 역점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