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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

'첫 메자닌' 티이엠씨, 투자자들 주가상승에 베팅

①저금리로 300억 조달 성공, 반도체 업황 회복+사업다각화 쌍끌이 기대감

서하나 기자  2023-10-19 11:45:4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가 상장 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주요 투자자인 에벤투스파트너스는 이자 수익 대신 티이엠씨의 주가 잠재력에 베팅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 속 티이엠씨는 신규 제품에 대한 투자 확대, 사업 다각화 등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팀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최근 300억원 규모 1회차 CB 발행 절차를 마쳤다. 표면 이자율은 0%로 설정해 이자 지급 비용 부담을 덜었고 대신 만기 이자율로 2%를 제시해 투자자를 모았다. 만기일은 5년 뒤인 2028년 10월 16일이고, 전환가액은 최근 주가를 반영해 3만8306원으로 설정했다.

투자자론 에벤투스반도체 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합자회사는 KB증권, 키움증권,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등이 각각 지분 12.5%씩을 나눠서 총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총 14곳에서 출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난 16일 CB에 대한 자금납입을 마쳤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투자자는 이자 수익보다는 티이엠씨의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표면 이자율이 0%라는 건 투자자들이 1년간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이자수익이 없다는 뜻이다. 대신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면 원금과 2% 금리로 계산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근 금리 수준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가 현재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달아 CB를 발행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달 CB를 발행한 소니드는 100억원을 조달하면서 만기 이자율 8%, 표면 이자율 2%를 제시했다. 같은 달 더코디는 각각 60억원, 40억원 규모의 CB를 찍으면서 2건 모두 만기이자율 7%, 표면이자율 5%를 책정했다.

티이엠씨가 속한 반도체 산업은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의 하락 사이클을 겪으며 부진했지만 슬슬 상승 곡선으로 돌아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감산 확대를 통해 과잉 공급을 끝냈고, 채널과 칩 제조사의 재고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PC용 반도체 수요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티이엠씨는 2015년 원익머티리얼즈 출신 유원양 대표가 설립한 반도체 전공정 특수가스 전문 제조사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100% 수입에 의존하던 희귀가스를 국내 기술력으로 완전 국산화를 실현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력 제품으론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 제논(Xe)과 크립톤(Kr) 가스, 불화메탄(CF)계열,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등 특수가스 등이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517억원, 영업이익 533억원을 내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는 고전하고 있다. 올해 1월 19일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공모가는 희망가를 밑도는 2만8000원에 확정됐고, 시초가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이후 몇 달 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6월 23일에는 주가가 6만1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그게 다였다. 주가는 직전 거래일(18일) 전환가액보다 낮은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 :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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