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PE포트폴리오 엿보기

'유종의 미 거두자' UCK, 에프앤디넷 '몸 만들기' 집중

내년 경영권 매각 구상, 2021년 매각 철회 후 수출처 확보 등 밸류업

이영호 기자  2023-09-13 15:43:17
UCK파트너스(이하 UCK)가 건기식 전문업체 ‘에프앤디넷’을 인수한지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UCK는 에프앤디넷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며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앞서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외부 변수로 엑시트 시점이 한 차례 미뤄졌다. 식음료(F&B) 분야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UCK가 에프앤디넷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UCK는 2017년 에프앤디넷 지분 80%를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UCK는 2014년 결성한 3075억원 규모 1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인수금을 조달했다.

1호 펀드에서는 에프앤디넷을 포함한 여러 바이아웃을 단행했다. 에프앤디넷은 UCK의 투자처 중 비교적 초기 포트폴리오에 속한다. 이 펀드로 △공차 △유모멘트 △구르메F&B △피투피시스템즈 △에프앤디넷 등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공차는 하우스의 랜드마크 딜로 지금까지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에프앤디넷은 2004년 출범했다. 국내 건기식 플레이어 중에선 1세대 주자로 꼽힌다. 임산부, 청소년, 성인,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유산균, 멀티비타민과 같은 제품을 취급한다. 락피도(유산균), 닥터맘스(임산부 영양제)가 대표 제품이다.

에프앤디넷은 병원·약국·온라인 세 축을 중심으로 매출처를 확보했다. 병원, 약국의 경우 기업간거래(B2B) 성격이 짙다. 임산부와 유아 타깃 시장에서 특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부인과·소아과 병원 채널에서는 에프앤디넷이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1세대 플레이어답게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입지를 장기간 다져왔다. UCK는 올해 에프앤디넷의 건기식 수출 발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현지 파트너 업체들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매출을 끌어올려 매출 파이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에프앤디넷은 2021년 M&A시장에 한 차례 출회됐다. 건기식 열풍이 한창인 시점으로 유수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이슈가 딜 변수로 떠올랐다. 조사 결과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UCK는 엑시트 시점을 뒤로 미루고 밸류에이션 제고에 집중했다.

2017년 당시 42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UCK 인수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2020년부터 600억원대 매출을 지속적으로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감염사태 반사효과로 건기식 시장이 성장했던 점 역시 후광효과로 지목된다. 지난해 매출은 610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디넷이 강점을 갖고 있는 영유아, 임산부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눌려있던 결혼 수요가 회복 중이고 추가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어 내년 실적은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UCK는 실적 증대가 가시화되는 내년을 엑시트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지:에프앤디넷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