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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네레이션 PE 포커스

세븐브릿지PE, 활발한 '중기투자'로 LP 눈도장

꼼꼼한 포트폴리오 관리로 신뢰 구축…하반기 추가 투자군 물색

남준우 기자  2023-09-13 10:23:16

편집자주

자금시장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서도 운용사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도 시장에 존재감을 뽐내는 '뉴제네레이션' 중소형 하우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건전한 PEF 생태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더벨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뉴제네레이션 PE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운용 전략 등을 살펴본다.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세븐브릿지PE)는 올해 설립 만 6년을 맞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중소·중견 기업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설립 이후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펀드매니저 출신인 홍승완 대표를 비롯해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핵심운용역들이 활약 중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꼼꼼한 관리 능력 등을 기반으로 기관출자자(LP)의 신뢰를 얻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1호 블라인드 펀드 기반의 추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펀드매니저 출신 홍승완 대표, 2017년 설립

세븐브릿지PE 수장인 홍 대표는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199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그는 제일투자신탁(현 하이자산운용)에 입사했다. 당시 투자신탁증권과 투자신탁운용으로 분할이 되는 과정에서 사내 펀드매니저 공모가 있었다. 홍 대표가 최종 선발되면서 펀드매니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수백여개에 달하는 기업공개(IPO) 기업에 투자하면서 유통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관련된 지식들을 차근차근 습득했다. 그 후 우리CS자산운용(현 키움투자자산운용), 수협중앙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베테랑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알렸다.

M&A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였던 그는 2005년 한국채권연구원에서 진행했던 2기 PEF전문가 과정에 지원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7년 9월 22일 세븐브릿지PE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M&A 업무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시장에 출회되는 옥션 딜이 아닌 프라이빗 딜을 발굴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에 '발로 뛰는 리서치'를 강조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는 기업탐방과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적극적인 딜 소싱(Deal Sourcing)을 추구한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운용역과 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투자PE,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업력을 쌓은 핵심운용역인 김주원 이사를 포함해 네 명의 브레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의사결정체계에 이들을 모두 투입해 투자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투자 단계에서 김주원 이사와 박희호 과장이 기업가치평가를 비롯해 회계·세무·법률 실사 등에 착수한다. 이후 홍 대표가 거래 조건을 협의하면 KAIST 산업공학과 출신인 이태진 상무 등이 투자 관련 리스크를 평가하는 식이다.

세븐브릿지PE는 투자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꼼꼼한 관리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례로 주요 포트폴리오인 메탈링크는 홍 대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IPO 시장에서 오랜 기간 업력을 다져왔던 만큼 주관사 선정 등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낙스이텍 CB, IRR 19% 달성

세븐브릿지PE는 파낙스이텍, 비에이치아이, 코스메틱스탠다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중소·중견 투자를 진행하며 업력을 쌓아왔다. 파낙스이텍의 경우 전환사채(CB)에 투자했는데 내부수익률(IRR) 19%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같은 업력을 바탕으로 작년 7월 설립 이후 약 5년 만에 1호 블라인드펀드인 '세븐브릿지성장제일호’ 조성에 성공했다. 250억원을 지원한 교직원공제회를 필두로 다수의 기관이 참여했다. 총 750억원 규모로 조성했으며 펀드 만기는 10년이다. 1년씩 2회 연장이 가능하다.

세븐브릿지PE가 강점을 보이던 중소·중견 기업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에는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첫 투자처로 이씨스(ESSYS)를 선정했다. 2005년 설립된 자동차 통신장비 부품 기업이다. 5G 기반의 자율주행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개발·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씨스에 투자를 결정한 가장 주요한 배경은 사업구조 전환이다. 세븐브릿지성장제일호가 사업재편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씨스는 작년 6월 제34차 사업재편승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최근 새만금 지구에 시설 투자를 완료하고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5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를 기대하고 있다. IPO 이후 1년의 보호예수기간이 지난 시점에서 회수한다면 약 24%의 IRR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븐브릿지PE 관계자는 "이씨스 투자 이후 시설 투자 등에 해당 자금을 활용하면서 몸집 키우기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4~5곳 정도를 추려 투자를 검토 중이며 내년부터는 1호 블라인드 펀드 소진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주요 LP 출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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