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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원화 회사채 모두 상환한다 '잔액 제로'

은행 기반 외화차입 확대, Capex 확대 고려하면 비용부담 가중

안정문 기자  2023-09-01 16:25:18
삼성SDI가 11일 만기 도래하는 2200억원의 회사채를 모두 상환한다. 이로써 삼성SDI가 원화로 발행한 회사채 잔액은 제로가 된다.

투자활동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짐에 따라 원화차입을 확대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화차입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는 부담이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9월11일 만기도래하는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한다. 이번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삼성SDI가 보유한 유일한 회사채로 이를 상환하게 되면 삼성SDI는 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모두 정리하게 된다.

삼성SDI는 이번에 상환하는 2018년 9월을 끝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당시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3700억원, 2200억원 등 59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조달금리는 각각 2.204%, 2.407%였다. 2021년 9월 만기가 돌아온 3년물은 현금상환을 마쳤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을 정리했다고 해서 삼성SDI의 차입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외화차입의 영향으로 오히려 늘고 있다. 상반기 삼성SDI의 외화차입금은 4조2919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6956억원 대비 16.1% 늘었다.

이 영향으로 총 차입금 역시 지난해 말보다 15.2% 늘어난 5조932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대부분의 외화차입금을 씨티은행, HSBC,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빌리고 있다.


이를 놓고 삼성SDI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생산시설이 대부분 해외에 있는 만큼 현지은행 및 국내 시중은행 현지법인을 통해 유리한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회사채 시장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앞서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발표와 스타플러스(스텔란티스JV) 2공장 건설 등 북미지역에 연산 100기가와트시(GWh)에 육박한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과 관련해 시설투자 뿐 아니라 인력확보에도 공을 들이며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하반기 삼성SDI는 SDI연구소 담당임원으로 주용락 부사장을 7월1일부로 영입하고 글로벌 안전/기술센터 담당임원으로 이승준 상무를 7월16일 선임했다. 상반기에는 5월1일 박재범 상무를 글로벌 안전/기술센터 담당임원으로, 2월1일에는 이병우 부사장을 글로벌 공정/설비 개발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SDI의 이자비용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주목한다. 상반기 기준 삼성SDI의 이자비용은 1244억원으로 1년 전 292억원 대비 326% 늘었다. 향후 삼성SDI의 투자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부담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Capex(자본적지)는 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2024~2025년의 경우 Capex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기준 EBITDA마진은 15~20%, 순차입금/EBITDA는 0.7~1.0배 구간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2024년과 2025년에는 투자부담이 확대되며 순차입금/EBITDA가 1배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SDI 북미 합작법인의 편입시기에 맞춰 차입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해 합작법인에 대한 유상증자 대금은 상당부분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것"이라면서도 "스텔란티스 및 GM과의 합작법인이 연결 대상으로 편입되면서 연결 기준 재무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작법인 2개사의 총투자액(자본납입+현지 차입)이 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투자금은 현지법인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며 "합작법인이 연결 편입되는 시기에 연결기준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차입부담 확대 규모에 대한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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