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상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법인세 관련 비용을 물며 반기 기준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순이익을 냈지만 2분기 관련 비용 반영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현금현금흐름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와 비교해 현금의 순유입 규모가 커졌다. 덕분에 차입금 등을 꾸준히 상환하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종속기업 지분 취득 등에 따른 현금 유출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영업이익 늘었지만 법인세에 순손실 봐 29일 카카오모빌리티가 반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4669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68% 증가했다. 1분기 호실적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카카오는 IR 자료에서 “모빌리티의 모든 사업부문이 성장하고 있다”며 “모빌리티의 영업이익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눈에 띄게 줄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순이익이 흑자였지만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에만 연결기준 순손실 236억원을 내며 상반기 통틀어 순손실 2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적자로 전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관계기업 평가손실을 봤고 고정자산 감가상각비 관련 세무조정에 따른 법인세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 과세기간에 대한 세무상 납부할세액은 없지만 이연 법인세가 변동되고 과거기간에 대한 조정 법인세 비용이 발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 35억원 거뒀다. 그러나 상반기 총 260억원의 법인세를 물면서 반기 기준 순손실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 현금성자산은 다소 줄어 카카오모빌리티의 반기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100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88억원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금융자산 처분에 따른 현금 순유입이 많았고 종속기업 취득 및 연결범위 변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이 없었던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3개 기업의 지분 100%를 사들이며 수백억원을 지출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타법인에 출자한 금액 등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무형자산 투자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129억원, 무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3억원을 썼다. 지난해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74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30억원을 쓴 점을 고려하면 40%가량 늘어났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유출 28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순유출 규모는 294억원으로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비록 법인세 탓에 순손실을 냈지만 영업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단기차입금과 리스부채 상환규모를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기준 516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유입 418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규모가 커졌다.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0억원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