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이자비용 부담됐나...이수건설, 사모채 상환한다

적자흐름 속 이자비용 2.8배 확대 추산, 철근누락 관련 추가비용 지출 가능성도

안정문 기자  2023-08-11 15:17:18
이수건설이 만기 도래하는 사모 회사채를 자체자금으로 상환한다.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확대하며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17일 130억 사모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해당 회사채는 2월 발행한 6개월물 단기 회사채다.

이수건설은 해당 회사채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수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2022년 기준 306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현금의 42.5%를 이번 상환에 쓰는 셈이다.

◇회사채 발행규모 확대, 이자비용 부담됐나

이수건설이 회사채 상환을 결정한 데는 이자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올해 이수건설의 연간 이자비용은 70억원 이상, 지난해의 2.8배 규모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이수건설은 올해 5차례에 걸쳐 회사채 발행 규모를 크게 늘렸다. 1월 100억원, 2월과 3월 각 130억원, 4월 100억원을 사모방식으로 발행했다. 5월에는 500억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해당 회사채들의 금리는 모두 8.5~9% 사이로 높은 편이다. 각 회사채의 연간 이자비용을 더한 금액은 총 83억2100만원이다.


이번에 상환하는 회사채 130억과 관련된 비용을 제외한 이자비용은 71억5100만원, 발행일자 및 상환 예정 회사채를 적용해 추산한 2023년 발행 회사채의 같은해 적용 이자비용은 49억1300만원 선이다.

올해 발행된 회사채는 차환용도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순차입금 증가분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 26억8800만원에 올해 수치를 더한 2023년 연간 이자비용 추정치는 76억원 안팎이다.

◇적자흐름 이어지고 부채비율 치솟아, 철근누락 관련 추가 비용 가능성도

이자비용이 확대된 가운데 적자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수건설이 회사채 상환을 결정한 것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수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04억원, 순손실 73억원으로 부진한 실적 기록했다. 특히 순손실은 3개월 만에 2022년 연간 규모의 146% 수준으로 치솟았다.

1분기에는 부채비율도 474.4%로 급등했다. 2022년 말 30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개 분기만에 174.4%p 올랐다. 다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말에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된데다 17일 만기도래할 사모채가 상환되기 때문이다. 이를 적용한 부채비율은 287%선이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자금을 지출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점은 재무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이수건설이 시공한 충북 음성금석LH 2단지는 LH가 공개한 15개 철근누락 단지 시공사 명단에 포함됐다.

LH는 보강공사 비용을 선부담한 후 책임 소재를 가려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이를 이수건설이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김진만 LH충북지사 주택사업부 부장은 7일 주민설명회에서 "해당 아파트는 미시공이 아닌 오시공"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가 도면을 잘못읽어 주차장 상부의 철근이 바닥으로 잘못 들어갔다는 것이다.

◇현금흐름은 플러스 전환 가능성도


다만 현금흐름은 지난해와 다른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차입을 크게 늘린 것의 영향으로 재무활동 관련 현금흐름이 양수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수건설은 영업활동에서 114억3300만원, 투자활동에서 -12억4500만원, 재무활동에서 -304억9800만원 등 총 -203억1000만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특히 재무활동 가운데 573억원이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의 상환에 쓰였다. 이수건설은 올해 들어 회사채 96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올해 327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올해 2월 발행돼 17일 상환예정인 회사채의 금액을 더하면 올해 상환규모는 최소 457억원이 된다. 이를 올해 발행한 회사채에서 뺀 차입금 관련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최대 550억원 수준이다. 올해 이수건설은 재무활동 관련 현금흐름에서 유출보다 유입이 많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