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최대주주인 쎄인트인터내셔널이 지분 매집에 나섰다. 최근 아프리카TV 주가가 침체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최대주주로서 주가에 힘을 실으려고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주식담보대출 차입금으로 주식을 매집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TV 주식을 담보 삼아 마련한 돈으로 다시 아프리카TV 주식을 사들였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서는 주가 부양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쎄인트인터내셔널, 주식담보대출 차입금으로 '장내매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쎄인트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 아프리카TV 보통주 3만5476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주당 취득가액은 8만4522원이었다. 약 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쎄인트인터내셔널의 아프리카TV 지분은 25.45%(292만5633주)에서 25.76%(296만1109주)로 확대됐다.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자금은 모두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한 차입금으로 짐작된다. 쎄인트인터내셔널이 같은 날 아프리카TV 주식 22만5000주(보유 주식의 7.6% 규모)를 KB국민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30억원을 빌렸기 때문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프리카TV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새로운 아프리카TV 주식을 샀다는 의미다.
쎄인트인터내셔널의 장내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약 10억원을 투자해 아프리카TV 보통주 1만3500주를 사들였다. 그때도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일으킨 주식담보대출 차입금을 활용했다. 해당 차입금은 만기일(2023년 11월)이 도래하기 전에 전액 상환했다.
2011년 3월 설립된 쎄인트인터내셔널은 서수길 아프리카TV 최고BJ책임자(CBO)가 지배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85.43%를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TV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역할만 하는 만큼 특별한 매출은 발생하고 있지 않다. 쎄인트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도 자사주 취득하며 주가 관리 '의지' 최대주주의 장내매수는 대표적인 주가 부양 수단 중 하나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다만 주식담보대출 차입금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최근처럼 증시가 불안정할 때는 주식담보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짙다. 만약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서 반대매매 위험이 커져서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쎄인트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TV 주가 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빚을 내서 투자할 정도로 아프리카TV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아프리카TV 주가는 2021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24만원을 넘봤지만, 현재는 8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아프리카TV 역시 주가 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과 2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 물량이 줄면서 나머지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그만큼 투자 수요가 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아프리카TV는 하반기 실적 성장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이미 2분기부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에 발생한 역성장세를 끊어내고 다시 성장가도에 진입했다. 아프리카TV는 하반기에 광고 사업 주요 고객사인 국내 게임사의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