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미래가 불투명한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차일드' 서비스를 종료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인력 재배치 작업까지 단행하면서 경영 효율성까지 강화하고 있다.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게임 '승리의여신:니케'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첫 작품 '데스티니차일드' 오는 9월 서비스 종료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오는 9월 21일을 끝으로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차일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6년 10월 출시 이후 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데스티니차일드는 시프트업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게임이다. 성인용 게임이라는 제약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시프트업의 명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숙명을 피하진 못했다. 최초 출시 이후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인기가 시들해졌다. 게임 운영을 위한 비용은 계속해서 투입됐지만, 그만큼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적자로 이어졌다. 적자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계속됐다. 2021년 영업손실률(영업손실/매출)은 무려 111.2%에 달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신작 '승리의여신:니케'가 출시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승리의여신:니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시프트업 대표작 자리를 차지했다. 나아가 매출까지 커지면서 비용 부담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시프트업 입장에서는 굳이 데스티니차일드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그만큼 시프트업은 현재 데스티니차일드 개발진에 대한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성장곡선에 올라탄 만큼 인력을 무작정 내보내기보다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다. 희망자에 한해서는 희망퇴직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프트업 전체 임직원수는 300여명이고, 데스티니차일드 개발진 인력은 40여명이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기업가치 높아질까
시장의 관심사는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다. 적자를 유발하던 요인이 사라지는 만큼 앞으로 시프트업의 수익성이 한층 개선되고, 나아가 기업가치까지 높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크다. 일각에서는 데스티니차일드 개발인력이 추가되는 만큼 승리의여신:니케을 포함한 여타 신작 개발력이 한층 향상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겉보기엔 똑같은 구조조정이더라도 권고사직이 아닌 희망퇴직이라면 해석을 다르게 해야 한다"면서 "권고사직은 인건비 감축 작업인 만큼 어려운 경영 사정을 극복하겠다는 의미가 크지만, 인력을 최대한 안고 가는 경우라면 성장을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프트업은 현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80.2% 증가했다. 2013년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이었다.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3.9%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연말 출시된 승리의여신:니케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추가적인 성장을 점치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나아가 IPO까지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IPO를 발판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만큼 IPO 공모자금 역시 오롯이 게임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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