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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네트웍스, 단기 사모채 발행 '확' 늘렸다

상반기까지 7번 찍어 1300억 확보…BBB급 신용도에 공모채 복귀 ‘부담’

이정완 기자  2023-06-13 15:11:18
AJ네트웍스가 올해 들어 만기 1년 가량의 단기 사모채 조달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모채 발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발행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발행액도 늘었다.

B2B 렌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상 현금 마련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BBB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공모채보다는 사모 시장을 찾고 있다.

◇2021년 끝으로 공모채 발행 '아직'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최근 사모채를 발행해 255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내년 12월까지로 조달 금리는 연 6.9%다. 발행 주관사는 SK증권이 맡았다.

AJ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사모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발행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7차례 사모채를 찍었다. 지난달 말 발행 때는 만기를 5개로 쪼개기도 했다. 만기는 대부분 1년~1년 6개월 사이로 정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올해 사모채 발행 전략이 더욱 눈에 띈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1년 동안 총 6번의 사모채를 찍었다. 올해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발행 횟수를 넘어선 셈이다. 발행액도 지난해에는 68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340억원에 이른다.

2년 전까지만 해도 AJ네트웍스는 공모채 시장을 꾸준히 찾는 정기 이슈어(Issuer)였다. 2010년대 초반부터 2021년까지 1~2년 주기로 시장성 조달을 진행했다. 2016년 이후로는 매년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다만 2021년 7월 1.5년 단일물로 300억원을 조달한 뒤로 발행을 망설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BBB급 신용도가 거론된다. AJ네트웍스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2021년까지만 해도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공모채 발행에 대한 부담이 덜했다. 이 해 발행 금리는 연 4.22%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사채 투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도 BBB급 발행사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렌탈자산 확대 덕 유동성 확보 시급

여전히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긴 조심스럽지만 회사를 둘러싼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201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해 다수의 계열사를 매각했다. 2019년 AJ렌터카를 시작으로 2020년 AJ바이크, 2021년 AJ셀카, AJ캐피탈파트너스, AJ파크 등을 팔았다. 올해 초 AJ오토파킹시스템즈 매각을 끝으로 비주력 사업 정리 작업을 마쳤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대거 상환한 덕에 2020년 말 300%를 상회했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58%로 낮아졌다. 이 덕에 지난해 상반기 주요 신용평가사는 AJ네트웍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AJ네트웍스가 공모채 발행은 어려워도 사모채로 지속 현금을 확보하는 이유 역시 사업 재편과 관련이 있다. 사업 전략 변경 후 현재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파렛트, IT 기기, 건설산업장비(고소장비) 렌탈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렌탈 사업 특성상 자산 이전은 고객과 계약 시점에 이뤄지지만 수익은 장기간에 걸쳐 인식된다. 초기 운전자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 1분기 AJ네트웍스의 별도 기준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을 통해 2억원이 유입되는데 그쳤으나 투자활동을 통해 209억원이 유출됐다. 이로 인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31억원으로 지난해 말 996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유동성 확보 목적에서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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