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하기 위한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작년 1월 발행 후 1년 6개월 만에 엔화 채권 시장을 찾았다. 앞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외화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후 다시금 한국물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최근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을 꾸렸다. 이번 딜은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 BNP파리바증권이 프라이싱 과정을 총괄한다.
대한항공과 주관사단은 이번주부터 딜로드쇼를 진행해 투자자 미팅 과정을 가질 계획이다. 투자자 수요를 확인해 트랜치(tranche), 발행 규모 등을 확정한 후 이달 말 북빌딩(수요예측)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 엔화채권 발행에 나선다. 아직 국제 신용등급이 없어 필요시 KDB산업은행이나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아 크레딧을 보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당시에도 한국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았다. 이에 무디스와 R&I로부터 각각 Aa2, AA-등급을 부여받았다.
대한항공은 꾸준히 외화채 조달시장에서 발행 의지를 드러낸 이슈어(Issuer)다. 2019년 2월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후 여러차례 이종통화 조달에 나섰다.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한동안 발행을 쉬어가야만 했다. 이후 투심이 회복된 2022년 사무라이본드와 유로본드 발행을 연이어 타진했다.
IB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의 성향이 보수적인 탓에 적격 등급이 아니면 발행이 쉽지 않다고 봤다. 그럼에도 금리 이점으로 인한 투자자 수요가 확고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무라이본드의 진입과 발행 과정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투심은 안정적인 편"이라며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이슈어들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뜸했던 만큼 대한항공의 조달 과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