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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개편, 사외이사로만 구성…독립성 강화

사내이사 배제…사추위원장은 권오경 이사

김혜란 기자  2023-05-31 14:23:17
삼성SDI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사추위에 사내이사인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구성원 전원을 포함시켰다면 사외이사로만 구성되도록 바꿨다. 사추위의 독립성을 강화한 것이다.

삼성SDI가 31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면 사추위는 권오경·김덕현·최원욱 사외이사 3명으로만 구성됐다. 사추위는 사외이사 후보를 검토하고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SDI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사외이사는 사추위의 결의를 통해 회사로부터의 독립성이 확보된 후보를 추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 전원→사외이사 3명으로

삼성SDI의 이사회는 총 7명이며 이 중 사외이사가 4명이다. 이사회 정원은 올해도 변화가 없으나 사추위는 변화를 줬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까지 사추위 구성원은 총 7명 전원이었다. 삼성의 전자계열3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 전원이 사추위에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였다. 지난해까지 사추위에는 최윤호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영현 이사회 의장, 김종성 경영지원실장 등 사내이사 3명을 비롯해 사외이사 4명이 포함됐다.

사추위가 경영진을 견제할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조직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간 삼성SDI의 사추위 독립성은 다소 취약하단 평가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KCGS) 모범규준에서는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삼성전기가 사추위원장 자리를 사외이사에 넘긴 것과도 대조됐다. 삼성전자의 사추위는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고, 삼성전기의 경우도 사외이사 4명만 활동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에 사추위의 독립성 확보, 이사회는 경영 감독기능 강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삼성SDI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2년 사업보고서)

◇사추위 구성원 면면 보니

새롭게 구성한 삼성SDI 사추위 구성원인 권오경 사외이사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로 지난해 말까지 한림공학한림원 회장을 지냈다.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도 겸임하고 있다.

여성인 김덕현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로 대검찰청 양성평등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위원직을 겸직 중이다.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인 최원욱 사외이사는 회계·재무 전문성을 대표한다.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지속가능위원회에도 몸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3년 연임 임기를 시작한다. 사추위 위원장은 권오경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한편, 삼성SDI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총 6개이며, 이 중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위원회는 사추위와 내부거래외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까지 5개다. 삼성SDI는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5개 위원회 모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이사회 조직도(출처:삼성SDI 기업지배구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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