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PE 포트폴리오 엿보기

황조, JC파트너스 블라인드 펀드 '효자'될까

2년전 인수 후 실적 안정·순현금 증가, 연내 엑시트 계획

김경태 기자  2023-04-25 14:13:16
JC파트너스가 2년 전 인수한 황조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효자 포트폴리오로 거듭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 자산 매각에 나설 예정으로 황조가 전체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황조의 작년 별도 매출은 439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다.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0.3%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3.4%, 18.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이다. 작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29억원이다. 전년보다 소폭 줄기는 했지만 2년 연속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 현금성자산은 264억원으로 8% 증가했다.

순현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황조는 JC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인 2020년까지 순차입금 상태였다. 2021년 말 순현금 47억원을 기록했고 작년 말에는 133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5월 황조를 인수했다. 황조는 재활용 금속광물 분쇄처리, 내화물, 아연분말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폐기물 리사이클 전문업체다. 철강업체에서 발생되는 전기로 제강분진 등 산업폐기물에서 아연을 뽑아내 국내외에 수출한다. JC파트너스는 황조의 폐기물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나섰다.

황조가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면서 JC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 JC파트너스는 황조를 289억원에 인수했다. 순현금 상태로 전환된 만큼 경영권 인수 때와 동일한 EBITDA 배수를 적용한 가격으로 매각이 되더라도 큰 차익을 남길 공산이 크다.

황조 엑시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JC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 앞서 JC파트너스는 2020년 연말 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었다. 당시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하는 성장지원펀드 루키리그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창립 후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JC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은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다. 황조의 경우 전체 인수대금 중 80억원 가량을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충당했다.

JC파트너스는 연내 첫 블라인드 펀드에 속한 포트폴리오 자산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황조 역시 시장 상황을 살핀 뒤 조만간 매각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보국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 대표가 인수자로 나섰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도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