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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

'불황 속에서도' 요진건설산업, 4년 연속 실적 '우상향'

원가율 84%대, 3년 동안 지속해 감소…일산 와이시티, 평택 미군기지 덕 톡톡

성상우 기자  2023-04-18 15:55:19
요진건설산업이 건설업 전반에 닥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4년 전 10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매출 외형이 매년 반등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원가율이 3년 연속 안정세를 보이며 80% 초반대까지 떨어뜨리는 기염을 토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요진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 2779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07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7.9%, 3.8%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4년 연속 상승세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 이후 대비 7배 가량 늘었다. 매출은 1910억원대에서 2780억원대로 크게 뛰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대에서 8%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과 부동산 PF 리스크,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각 현장의 사업성 악화 등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대부분의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지난해 실적 부진을 크게 겪었다. 특히 매출 규모를 가까스로 유지하더라도 수익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본 곳이 많았는데 요진건설산업의 경우 수익성을 오히려 상승세로 돌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매년 이어지는 수익성 개선세는 원가율 사수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큰 폭의 원가율 상승을 겪었던 대부분의 중견사들과 달리 요진건설산업은 최근 3년 연속 원가율이 하락세다. 2020년 말 기준 90.2%였던 매출원가율은 이듬해 87.1%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말 84.3%까지 낮아졌다.

기록적인 불황에도 원가율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엔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한 경영 기조가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지난 2015~2016년 4000억~5000억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내기도 했지만 이후 매년 실적 하락세를 거듭하며 2019년 1000억원대까지 외형이 쪼그라들기도 했다. 당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을 했다. 이후 회사는 매년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왔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실적 지표를 보면 대부분의 수치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큰 폭의 상승은 없었다. 안정적이면서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원가율 역시 주요 메인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무리한 수주 확대를 자제한 데서 관리가 가능했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주요 사업장으로는 △일산 요진와이시티(Y CITY) 업무시설(관공서) 신축공사와 △평택패밀리하우징신축공사 현장이 꼽힌다. 일산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와이시티 업무시설 공사 사업장에선 지난해 약 415억원의 공사수익이 인식됐다. 평택 패밀리하우징은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험프리 내 주택단지 공사다. 2019년 수주한 사업장으로 지난해 공사수익 계상액은 약 490억원이다. 그 밖에 평택고덕신도시 지식산업센터와 쉥커코리아 글로벌 배송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각각 300억원대, 200억원대의 수익이 계상됐다.

일산 요진와이시티 전경

순이익은 지분법 손실액 감소로 전년 대비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주요 지분법 인식 자회사들의 손익이 전년도 225억 적자에서 166억 적자로 줄면서 영업외 비용으로 차감되는 액수가 줄었다. 특히 자회사 중 YJ싱가폴홀딩스(YJ Singapore Holdings.Pte. Ltd.)의 순손실이 전년도 217억원에서 지난해 99억원으로 감소한 이 컸다.

요진건설산업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해의 경우 주요 사업장들의 사정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며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는 성향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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