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순유입(+)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였음에도, 오히려 투자활동을 축소한 모습이다.
올해 신인 아이돌 그룹 대거 출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현금실탄을 비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JYP엔터테인먼트 현금 보유고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선을 돌파한 상태다.
◇8년 만에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입(+)으로 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JYP엔터테인먼트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활동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된 현금보다 내부로 유입된 현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순유입 기조로 돌아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836억원, 유출액은 665억원이었다. 투자활동 과정에서 유입된 현금이 유출된 현금보다 많아 현금흐름이 플러스 양상을 보였다는 뜻이다. 직전년도와 비교해서 보면 현금 유입액은 15.6%, 유출액은 46.6%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을 들여다보면, 기타유동금융자산 취득 규모가 2021년 688억원에서 2022년 381억원으로 44.5% 감소했다. 관계기업투자자산(259억원→30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204억원→4억원) 취득에 쏟은 현금 규모도 1년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로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한 것이다.
자산구성을 살펴봐도 금융자산 투자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의 자산총계는 4111억원으로 전년대비 29.5% 증가했다. 하지만 자산총계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12.7%→7.9% △기타금융자산 19.1%→7.5%로 오히려 줄었다.
◇올해 신인 아이돌 그룹 4팀 데뷔 예정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의 현금창출력이 우수했다는 점이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876억원으로 전년대비 91.2% 증가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팍팍한 자금 사정으로 금융자산 투자를 축소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신인 아티스트 4팀을 선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부터 국내와 일본, 중국, 미국에서 각각 1팀씩 데뷔할 예정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평균적으로 해마다 1팀 이하의 신인 아티스트를 대중 앞에 선보여왔는데, 내년에는 무려 4팀이 출격하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아티스트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얼굴과도 같은 아티스트 '트와이스(Twice)'는 올해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와 걸그룹 '있지(ITZY)' 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앨범을 출시하며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그만큼 올해 JYP엔터테인먼트 영업비용 부담은 여느 때에 비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인 아티스트 육성비용부터 앨범·뮤직비디오 제작비, 마케팅비가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JYP엔터테인먼트는 현금을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고, 내부 곳간에 최대한 비축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JYP엔터테인먼트의 현금 보유고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96억원에 달했다. 자산총계의 33.9%를 차지하는 규모였다. 2021년 말과 비교해 무려 184.1%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상황에서 각종 금융자산을 현금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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