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의 최근 5년간 배당 추이를 보면 원칙이 있다. 금액을 전년과 동일하게 맞추거나 확대한다. 감액은 없다. 실적이 악화했을 때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반대로 실적이 좋아져도 급격한 증액은 없다.
세종공업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액을 27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108억원이라 연결 배당성향은 25%로 집계됐다. 작년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배당액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2021년은 당기순손실 85억원을 기록한 해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금액(27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마이너스(-) 31.7%가 됐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배당액을 늘리진 않았다. 좀 더 기간을 넓게 보면 일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실적과 상관없이 유지하거나 확대했다.
배당액은 2018년 9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13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2021~2022년은(27억원) 더 큰 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등락폭은 과거에 더 컸다. 2018년 순손실 191억원을 기록했다가 2019년 5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엔 다시 178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이 같은 ‘일관성’이 투자자에겐 긍정적이다. 배당 수익이 최소 줄어들 것이란 예측은 하지 않는다. 향후 점진적 배당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만한 기록이다. 다만 회사가 배당 방향성에 대해 뚜렷이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일관성은 있지만 불완전하다.
세종공업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배당정책 명문화'를 권고 받고 있는 대상자다. 한국거래소는 공시규정(제24조의 2)을 통해 2022년부터 자산총액이 1조원이 넘는 코스피 상장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해 공시토록 하고 있다. 코스피 기업이 얼마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보고서는 15개의 핵심지표를 준수하길 권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배당정책이다. 배당정책과 배당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고 있는지를 본다. 세종공업은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공시한 보고서에서 “(배당과 관련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이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안내하고 있지 않아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주주에게 충분한 내용'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는다”“며 ”추후 이를 보완해 해당 세부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