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렌탈' 바이크뱅크, 최대 300억 투자유치 추진
인성데이타 자회사, 프리 머니 밸류 2000억 책정…딜로이트안진 IM 배포
이영호 기자 2023-03-06 14:03:16
인성데이타의 자회사 '바이크뱅크'가 투자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바이크뱅크는 최대 3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으로 최근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바이크뱅크의 프리 머니 밸류(Pre Money Value)로 2000억원이 제시됐다.
바이크뱅크는 2019년 인성데이타에서 물적분할하면서 출범했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성데이타가 바이크뱅크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인성데이타는 바이크뱅크를 비롯해 배달대행플랫폼 ‘생각대로’ 운영사인 로지올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바이크뱅크는 처음으로 외부 FI를 주요 주주로 들이게 되는 셈이다.
바이크뱅크는 이륜차 렌탈업을 영위하고 있다. 라이더, 배달대행업체 등에 바이크와 같은 이륜차를 렌탈해준 뒤 임대료와 사후관리 제공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바이크 완제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하며 헬멧과 푸드박스 등도 취급한다. 바이크뱅크의 주 고객으로 로지올과 바로고 등 대형 배달대행플랫폼 운영사들이 거론된다. 로지올은 배달대행플랫폼 '생각대로' 운영사로 같은 인성데이타 자회사이기도 하다.
바이크뱅크는 국내 이륜차 렌탈 시장에서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배달대행업 호황과 맞물려 시장에는 다수의 중소 플레이어들이 등장한 상황이다. 바이크뱅크 외에도 디엔에이모터스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꼽힌다.
바이크뱅크가 펀드레이징을 추진하는 목적은 사업 확대다. 바이크뱅크는 이번에 마련하게 되는 투자금을 신사업 분야인 전기이륜차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축 라인업은 내연 이륜차다. 전기 이륜차 사업 확장과 함께 이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최근 투심이 한층 회복된 상황에서 바이크뱅크가 FI들의 낙점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바이크뱅크의 근래 사업실적은 호조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업황과 함께 렌탈사업의 강점인 탄탄한 현금흐름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바이크뱅크는 매출 64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4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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